두 도시 이야기 · "아니오, 그렇지 않소. 분명히 말하지만 그렇지 않소. 상식이 없는 곳에 상식이 있다고, 칭찬할 만한 야망이 없는 곳에 그런 야망이 있다고 가정했다가 내 실수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니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은 셈이지. 젊은 여성들은 이전에도 종종 비슷한 어리석은 짓을 저질러 왔고, 또 이전에도 종종 빈곤과 무명 속에서 그것을 후회해 왔소. 비이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일이 무산되어 아쉽소. 세속적인 관점에서 내게 나쁜 일이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 일이 무산되어 다행이오. 세속적인 관점에서 내게 나쁜 일이었을 테니까.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을 거요. 아무런 해도 없소. 나는 그 숙녀에게 청혼하지 않았고,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과연 그 정도까지 나 자신을 내던졌을지 확실치도 않소. 로리 씨, 당신은 머리가 빈 소녀들의 내숭 섞인 허영심과 경박함을 통제할 수 없소. 통제하려 들지 마시오. 그러면 항상 실망하게 될 뿐이니까. 자, 제발 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말했듯이, 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유감스럽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는 만족하오. 그리고 당신이 내 의중을 떠보는 것을 허락해주고 조언을 해준 데 대해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오. 당신은 나보다 그 숙녀를 더 잘 알고 있으니, 당신 말이 맞소. 절대 성사되지 못했을 거요."로리 씨는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마치 관대함과 인내심, 호의를 죄지은 머리 위로 쏟아부어 주는 듯한 모습으로 그를 문 쪽으로 떠미는 스트라이버 씨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