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 "정말이지, 그렇소. 사실을 말하자면, 친애하는 찰스." 로리 씨는 저 멀리 떨어진 은행 건물을 힐끗 바라보더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자네는 우리 업무가 처리되는 과정의 어려움과 저쪽에 있는 우리 장부와 서류들이 처한 위험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걸세. 만약 우리 서류들 중 일부가 압수되거나 파괴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곤경에 처할지 하느님만이 아시지. 당장 오늘 파리가 불타거나 내일 약탈당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나! 지금 상황에선 가장 신속하게 이 서류들 중 중요한 것을 골라내어 땅에 묻거나 다른 안전한 곳으로 빼돌릴 수 있는 사람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말이지) 아마 나밖에 없을 걸세. 텔슨 은행도 이 사실을 알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내가 관절이 좀 뻣뻣하다고 물러서야 하겠나? 내 지난 60년 동안 텔슨 은행의 빵을 먹어왔네. 여보게, 여기 있는 대여섯 명의 노인네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소년이나 다름없어!"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