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2 ·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못 하신단 말이오. 젠장, 내가 왜 당신한테 이 모든 걸 불어버렸는지 모르겠군! 들으시오, 샤토프만 내게 넘기시오. 나머지는 다 젠장, 키릴로프까지 포함해서 지옥에나 가라지. 지금 샤토프와 함께 필리포프네 집에 틀어박혀 숨어 있는 놈들 말이오. 그놈들은 내가 돌아왔다고 나를 좋아하지 않소……. 하지만 샤토프를 넘기겠다고 약속하시오. 그럼 내가 그놈들을 몽땅 접시에 담아 당신 앞에 바치겠소. 분명 도움이 될 거요, 안드레이 안토노비치! 난 이 불쌍한 놈들 무리가 아홉 명에서 열 명쯤 된다고 보오. 내가 직접 감시하고 있단 말이오. 이미 아는 놈은 셋, 샤토프와 키릴로프, 그리고 그 소위 놈이오. 나머지는 이제 막 파악하는 중인데…… 그래도 난 눈이 그렇게 나쁘지 않소. X현 사건이랑 똑같소. 거기선 선전물과 함께 대학생 둘, 고등학생 하나, 스물두 살짜리 귀족 둘, 교사 하나, 술에 절어 맛이 간 예순 살짜리 예비역 소령이 잡혔지. 그게 전부였소. 정말이지 그게 다라서 다들 놀랄 지경이었지. 하지만 엿새가 필요하오. 주판알을 굴려 봤는데 엿새가 지나야 하오, 그 전엔 안 되오. 무슨 성과를 내고 싶다면 엿새만 건드리지 말고 내버려 두시오. 그럼 내가 놈들을 한데 묶어 주겠소. 그전에 건드리면 둥지가 흩어지고 말 거요. 하지만 샤토프는 내게 주시오. 난 샤토프를……. 차라리 그를 비밀리에, 그리고 다정하게 이곳 집무실로 불러서 속을 다 터놓고 조사해 보는 게 제일 좋소……. 아마 그자는 당신 발치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릴 거요! 그는 신경질적이고 불행한 사람이오. 아내는 스타브로긴과 놀아나고 있지. 그를 다독여 주시오. 그럼 그가 스스로 다 털어놓을 거요. 하지만 엿새가 필요하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율리야 미하일로브나에게는 단 한 마디도 새 나가선 안 된다는 거요. 비밀, 비밀을 지킬 수 있겠소?"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