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드뢰 전투에 관하여.
우리의 드뢰 전투에서는 수많은 희귀한 사건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즈 공의 명성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이들은 그가 지휘하던 군대를 이끌고 제자리에 머물며 시간을 지체한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흔히 주장한다. 당시 군 총사령관이었던 콘네타블은 포병대의 공격을 받아 패주하고 있었는데,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적의 후미를 노릴 기회를 기다리며 그처럼 큰 손실을 입는 것보다 나았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가 증명해주었듯, 감정을 배제하고 논의하는 이라면 누구나 내 생각에 쉽게 동의할 것이다. 지휘관뿐만 아니라 모든 병사의 목표와 지향점은 오직 승리 그 자체에 두어야 하며, 아무리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하더라도 그 어떤 개별적인 상황도 그 지점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이다. 필로포이멘은 마카니다스와의 교전에서 궁수와 투창병들을 앞세워 소규모 접전을 벌이게 했다. 적들은 그들을 격퇴한 뒤 의기양양하여 고삐를 늦추지 않고 추격하며 필로포이멘이 있던 전열을 따라 승리를 향해 질주했다. 비록 필로포이멘의 부하들은 동요했으나 그는 자리를 지키며 부하들을 구하려고 적을 향해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에서 부하들이 쫓기고 박살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그는 적의 기병대가 완전히 이탈한 것을 확인했을 때 비로소 보병 대대를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그들이 라케다이몬 사람들이었음에도 승리를 확신하고 전열이 무너지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에 공격을 퍼부었기에 그는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그 후 마카니다스를 추격했다. 이 사건은 기즈 공의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 아게실라오스가 보이오티아인들을 상대로 벌인 이 치열한 전투는 그곳에 있던 크세노폰이 생전 처음 본 가장 가혹한 전투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아게실라오스는 보이오티아인들의 대대를 통과시켜 후미를 공격하면 승리가 확실함에도 운명이 제시한 그 이점을 거부했다. 그는 그것이 용맹함보다는 기교에 가깝다고 여겼고, 자신의 무용을 놀라운 용기로 보여주기 위해 정면으로 맞붙는 쪽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호되게 얻어맞고 부상을 입었으며, 부하들을 갈라 보이오티아인들의 급류를 통과시킨 뒤에야 처음에 거부했던 그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통과했을 때 그는 그들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여겨 무질서하게 행군하는 것을 보고는, 추격하여 측면을 공격하게 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패주하게 만들지는 못했고, 그들은 여전히 이를 드러내며 천천히 물러나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