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우스:그거 참 믿음직하구나, 사랑스러운 녀석!앞으로 나아가면 훨씬 더 안락할 테니,이 좁은 해안 곶에서는안개가 훨씬 더 묘하게 느껴질 거야;저기 앞에서 우리는 행렬을 보고 있네,바로 저기 근처로 떠오르고 있지.함께 가자!
탈레스:같이 가지.
호문쿨루스:정말이지 세 배는 더 놀라운 영혼의 발걸음이야!
합창:우리는 넵투누스의 삼지창을 벼렸네,그것으로 사나운 파도를 잠재우시지.천둥 치는 이가 먹구름을 펼치면,넵투누스는 무시무시한 울림에 맞서네;위에서 번개가 번쩍거리며 내리꽂혀도,아래에선 파도가 쉼 없이 솟구쳐 오르지;그 사이에서 겁에 질려 발버둥 치는 것들은,오랫동안 내던져지다 심연 속으로 삼켜지리니;그분이 오늘 우리에게 홀을 건네셨기에――우리는 이제 축제처럼, 평온하고 가볍게 떠다니네.
세이렌들:헬리오스께 헌신한 그대들이여,밝은 낮에 축복받은 이들이여,감동적인 이 시간에 인사하노니,달의 숭배를 불러일으키는구나!
텔키네스들:저 위 궁창의 가장 사랑스러운 여신이여!그대는 기쁨으로 형제를 찬양하는 소리를 듣네.그대는 축복받은 로도스 섬에 귀를 기울이고,그곳에선 영원한 찬가가 울려 퍼지네.그가 하루를 시작하고 일을 마칠 때면,우리를 불타는 광채의 눈길로 바라보지.산과 도시와 해안과 파도가신을 기쁘게 하니, 아름답고 밝구나.우리 주위엔 안개도 없고, 행여 밀려든다 해도,한 줄기 빛과 산들바람에 섬은 다시 맑아지지!고귀한 분은 백 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비추시네,청년으로, 거인으로, 위대하고 온화한 모습으로.우리가 처음으로 그 신의 힘을위엄 있는 인간의 형상으로 구현했지.
프로테우스:그들이 노래하게, 뽐내게 두어라!태양의 신성한 생명의 빛에겐죽은 형상 따위는 그저 장난일 뿐.그건 지칠 줄 모르고 녹아내리며 형태를 만들고,그들이 그것을 놋쇠에 부어 넣으면,그들은 그것이 대단한 것이라 여기지.그 거만한 자들이 마지막에 얻는 게 무엇인가?신의 형상들은 거대하게 서 있었지만――지진 한 번에 무너져 버렸지;그것들은 이미 오래전에 다시 녹아버렸어.지상의 소란함이 어떻든 간에,결국은 모두 부질없는 고생일 뿐;생명에겐 파도가 훨씬 더 유익하니;내가 그대를 영원한 바다로 데려가겠네.
프로테우스-돌고래:이미 준비되었다!그대에게 더없는 행운이 따를 것이니,내 등에 올라타게나,그대를 대양과 맺어주리라.
탈레스:숭고한 열망에 몸을 맡겨,창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나!빠르게 행동할 준비를 갖추게!영원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면서,수천, 수만 가지 형태를 거쳐,인간이 될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까.
프로테우스:나와 함께 저 축축한 대양으로 가세,그곳에선 어디든 마음대로 살 수 있고,여기선 마음껏 움직일 수 있으니;다만 더 높은 경지로 오르려 하지 말게:일단 인간이 되고 나면,그때는 너도 끝장나고 말 테니까.
탈레스:그건 상황 나름이지. 제 때에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괜찮은 일일세.
프로테우스:자네 같은 부류라면 더욱 그렇겠지!그런 건 꽤 오래 지속되니까 말이야;창백한 영혼들 무리 속에서수백 년 전부터 자네를 보아왔거든.
세이렌들:어떤 구름 고리가 둥그렇게달 주위에 풍성한 원을 그리는가?사랑에 불타는 비둘기들이라네,빛처럼 하얀 날개를 가진 비둘기들.파포스에서 보내왔다네,열정적인 새들의 무리를;우리의 축제는 이제 끝났고,밝고 맑은 기쁨으로 가득하구나!
네레우스:밤길을 걷는 나그네라면이 달무리를 대기 현상이라 부르겠지만;우리 정령들은 전혀 다르게유일하고 정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지:비둘기들이라고, 내 딸이 탄조개 수레를 호위하는 저 비둘기들,아주 특별한 신비로운 비행이자,오래전부터 길들여진 모습이라네.
탈레스:나 또한 그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네,훌륭한 이가 기뻐하는 것은,고요하고 따뜻한 보금자리 속에성스러운 존재가 살아 숨 쉴 때 말이지.
프실로이와 마르시족:키프로스의 거친 동굴 속에서,바다의 신도 파묻지 못하고,지진으로도 무너지지 않으며,영원한 바람이 감도는 이곳에서,태고의 시절과 다름없이,고요히 자각하는 안락함 속에서우리는 키프리스의 수레를 지키고,밤의 산들바람 속에서 인도하여,아름다운 파도 물결을 지나,새로운 세대에게는 보이지 않게,가장 사랑스러운 딸을 인도하네.우리는 조용히 일하는 자들로서 두려워하지 않네,독수리도, 날개 달린 사자도,십자가도 초승달도 두렵지 않네,저 위에서 살며 왕좌를 차지하고,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이고,서로를 내쫓고 죽이며,씨앗과 도시를 멸망시키는 것들 말이야.우리는 계속해서,가장 사랑스러운 여주인을 인도하네.
세이렌들:가볍게 움직이며, 적당한 속도로,수레를 에워싸고, 원을 그리며,서로 얽히고설켜 줄을 지어,뱀처럼 길게 늘어서서,다가오라, 씩씩한 네레이드들이여,건장하고 매혹적인 야성의 여인들이여,데려오라, 다정한 도리드들이여,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갈라테이아를:신들처럼 장엄하고 엄숙하며,불멸의 가치를 지녔지만,아름다운 인간 여인처럼매혹적인 우아함을 지닌 존재를.
도리드들:루나여, 우리에게 빛과 그림자를 빌려주소서,이 젊음의 꽃에 맑음을 더하소서!우리는 사랑하는 남편들을아버지께 간청하며 보여드리려 하니.우리가 구해낸 소년들이라네,성난 파도의 사나운 이빨 속에서,갈대와 이끼 위에 뉘어,빛을 향해 따뜻하게 데워진,이제 뜨거운 입맞춤으로 우리에게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이 소년들,이 사랑스러운 이들을 자애롭게 보아주소서!
네레우스:이중의 소득은 높이 평가할 만하구나:자비를 베풀며 동시에 즐거움을 누리다니.
도리드들:아버지, 저희가 한 일을 칭찬하시고,정당하게 얻은 기쁨을 허락하신다면,저희가 이들을 영원히 붙잡아 둘 수 있게,영원한 젊음의 품에 안게 해주소서.
네레우스:그 아름다운 포획을 즐기려무나,소년들을 남자로 키워보거라;하지만 나는 줄 수가 없구나,제우스만이 허락할 수 있는 것은.너희를 출렁이며 흔들어대는 파도는,사랑도 영원히 지속되게 하지 않으니,애정이 다 식어버리고 나면,파도는 조용히 그들을 육지에 내려놓을 것이다.
도리드들:사랑스러운 소년들이여, 그대들은 소중하지만,슬프지만 헤어져야만 하겠구나;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갈구했지만,신들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네.
소년들:그대들이 우리를 계속 보살펴 주신다면,우리 용감한 뱃사공 소년들을;지금보다 더 좋은 적은 없었으니,더 바랄 것도 없답니다.
네레우스:너로구나, 내 사랑아! +
갈라테이아:오 아버지! 이 행복!돌고래들아, 멈춰라! 저 시선이 나를 사로잡는구나.
네레우스:벌써 지나가는구나, 저들이 지나가네,회전하는 몸짓의 움직임으로;그들이 내면의 진심 어린 감동 따위에 무슨 신경이나 쓰겠느냐!아, 나를 저편으로 데려가 주었으면!하지만 단 한 번의 시선이 즐거움을 주니,일 년 전체를 대신하고도 남는구나.
탈레스:만세! 만세! 다시 한번!꽃처럼 피어나는 이 기쁨,아름다움과 진리에 젖어……모든 것은 물에서 비롯되었네!!모든 것은 물을 통해 유지되네!대양이여, 당신의 영원한 섭리를 저희에게 허락하소서.당신이 구름을 보내지 않는다면,풍성한 시냇물을 내려주지 않는다면,강물을 이리저리 돌려보내지 않는다면,거대한 물줄기를 완성하지 않는다면,산맥과 평원과 세상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가장 싱싱한 생명을 유지하는 건 바로 당신이오.
메아리:가장 싱싱한 생명이 솟아나는 건 바로 당신이오.
네레우스:저들이 저 멀리서 흔들리며 돌아오지만,더 이상 눈길을 맞추지는 않는구나;길게 늘어선 고리 모양의 대열로,질서를 지키며 증명하려는 듯,수많은 무리가 굽이쳐 흐르네.하지만 갈라테이아의 조개 왕좌는보고 또 보아도 보이네.저 별처럼 빛나며무리를 뚫고.사랑하는 이여, 인파 속에서도 빛나는구나!아무리 멀리 있어도밝고 맑게 빛나며,언제나 가깝고 생생하구나.
호문쿨루스:이 감미로운 물속에서내가 비추는 모든 것들이더없이 아름답기만 하네.
프로테우스:이 생명의 물속에서너의 불빛이 비로소장엄한 소리와 함께 빛나는구나.
네레우스:저 무리 한가운데서 어떤 새로운 비밀이우리 눈앞에 드러나려 하는가?무엇이 조개 주위로, 갈라테이아의 발치에서 타오르는가?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감미롭게 타오르니,마치 사랑의 맥박에 감동하기라도 한 것처럼.
탈레스:호문쿨루스구나, 프로테우스에게 이끌려……거침없는 갈망의 징후들이니,불안한 포효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구나;저 빛나는 옥좌 위에서 산산이 부서지겠지;이제 불꽃이 일고 번개가 치며, 벌써 쏟아져 내리는구나.
세이렌들:어떤 불타는 기적이 파도를 이토록 눈부시게 하는가,서로 부딪히며 반짝이는 저 파도들이?빛나고 흔들리며 밝게 솟구치니:밤의 궤적 위에서 육체들은 타오르고,사방은 온통 불꽃으로 휘감겼네;모든 것의 시작인 에로스여, 이제 다스리소서!바다여 영원하라! 파도여 영원하라,신성한 불꽃으로 둘러싸인 이여!물이여 영원하라! 불이여 영원하라!이 기묘한 모험이여 영원하라!
모두 함께: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람이여 영원하라!비밀스러운 심연이여 영원하라!여기 모두 축복받으라,네 가지 원소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