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1 · "거리로 내려오니 모두가 불을 끄려고 물을 들고 달려오고 있더군. 반쯤 구워진 내 모습을 보고는 다들 자연스럽게 나를 불쌍히 여겨 물을 잔뜩 끼얹어주어 시원하게 식혀주었는데,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지. 그러고는 음식을 조금 주었지만 먹을 게 별로 없었어. 그놈들은 자기들 방식대로 물만 마시게 했거든. 다행히 별다른 해는 없었지만, 앞이 굽은 흉측한 터키 꼬마 놈이 몰래 내 몸에 박힌 비계를 뜯어 먹으려 하더군. 그래서 내 작은 창으로 그놈 손가락을 아주 따끔하게 찔러주었더니 두 번 다시는 얼씬도 못 하더군. 코린토스에서 온 한 처녀가 자기들 식으로 설탕에 절인 엠블리카 열매 한 단지를 가져와서 불에 그슬린 내 가엾은 옷을 들여다보더군. 치마가 무릎까지밖에 안 오게 줄어들었거든. 하지만 그거 아나? 이 구워진 덕분에 7년 넘게 앓아오던 좌골신경통이 말끔히 나았다는 거 아냐. 나를 굽던 놈이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내 몸이 타버린 그 부위 말일세."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