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 · 풍류 놀이에 너무 깊이 빠지는 것도 곁눈질하기에 좋지 않다. 아버지 미야께서 곁에 계신다는 것을 의지 삼아 지금까지는 그런 유희에 응하거나 하는 것도 안심하고 할 수 있었으나, 고아가 된 처지에 뜻밖의 과실을 일으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토록 염려하는 태도로 말씀하시던 자신들을 위해, 이 세상에 안 계신 분의 명예에조차 흠을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매사에 조심하고 있던 여왕들은 양쪽 다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 효부쿄 친왕 같은 이는 경박한 구혼자와는 다르게 여왕들도 보고 있었다. 짧게 휘갈겨 쓴 편지 문장에서도, 먹 자국에서도 아름답고 요염한 정취가 느껴지는 것을 보아, 비록 그런 의미를 담은 편지를 많이 받아보지는 않았으나 이것이야말로 뛰어난 남자의 편지일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런 존귀한 풍류남과 어울리는 것 또한 지금 자신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여겼다. 설령 감정을 상하게 하더라도 세상 밖 사람처럼 초연하게 있으리라고 히메기미들은 생각했다. 가오루로부터 오는 편지만은 그쪽에서도 진지하게 친절한 내용을 많이 적어 보내왔기에 이쪽에서도 냉담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늘 답장을 보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