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더 차려져 몸이 한결 가벼웠다. 나는 지체 없이 조에게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결심으로 가득 찼다. 아침 식사 전에 이야기하려 했다. 바로 옷을 입고 그의 방으로 가서 그를 놀래켜 줄 생각이었다. 일찍 일어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조의 방으로 갔지만, 그는 없었다. 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짐 가방도 사라져 있었다.
나는 서둘러 아침 식탁으로 달려갔고, 그 위에서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짧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방해하고 싶지 않아 떠나네. 핍, 자네가 다시 건강해졌으니 나 없이도 더 잘 지낼 걸세.
조 올림.
추신. 우리는 늘 최고의 친구라네."
편지 안에는 내가 체포되었던 빚과 비용에 대한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그 순간까지도 나는 헛되이 채권자가 소송을 취하했거나 내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절차를 중단했으리라 생각했다. 조가 그 돈을 갚았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는 이미 그 돈을 지불했고, 영수증은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이제 내게 남은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를 따라 정든 옛 대장간으로 가서 내 사정을 고백하고, 그에게 참회하며 간곡히 말하는 것, 그리고 내 마음속에 막연하게 남아 있다가 확고한 결심으로 굳어진 그 감춰두었던 '두 번째' 생각을 털어내어 마음과 심장의 짐을 더는 것뿐이 아니겠는가?
그 결심이란 비디에게 가서, 내가 얼마나 겸허해지고 후회하며 돌아왔는지 보여주고, 한때 희망했던 모든 것을 잃었음을 말하며, 가장 불행했던 시절 우리가 나누었던 옛 신뢰를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할 작정이었다. "비디, 한때 자네는 나를 무척 좋아해 주었던 것 같아. 그때 내 방황하는 마음은 자네를 떠나 있을 때조차 자네 곁에서만큼은 그 이후 어느 때보다 평온하고 더 나았거든. 다시 한번 그때의 절반만큼이라도 나를 좋아해 줄 수 있다면, 내 모든 허물과 실망을 안고 나를 받아줄 수 있다면, 용서받은 아이처럼 나를 맞아줄 수 있다면(정말이지 비디, 나는 지금 무척 후회하고 있고, 나를 달래줄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이 절실하거든), 전보다는 조금 더 자네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믿어. 아주 조금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비디, 내가 조와 함께 대장간에서 일할지, 아니면 이 마을에서 다른 일을 찾아볼지, 그것도 아니면 자네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 미뤄두었던 기회가 기다리는 먼 곳으로 함께 떠날지는 자네에게 달렸어. 이제 사랑하는 비디, 나와 함께 세상을 헤쳐 나가겠다고 말해준다면, 자네는 분명 나를 위해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고 나 또한 자네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나도 자네를 위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어."
그것이 내 결심이었다. 3일 더 기력을 회복한 뒤, 나는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옛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 말할 내용은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