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정반대였다. 내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애무하기 시작했을 때, 알베르틴은 이미 내가 알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순종적이고 다정하며 거의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을 지닌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든 걱정과 평소의 거만함을 지워버린 채, 쾌락 직전의 순간은 마치 죽음 뒤의 순간처럼 그녀의 젊어진 이목구비에 첫 시절의 순수함을 되찾아준 듯했다. 자신의 재능을 갑자기 발휘해야 하는 모든 존재는 모름지기 겸손하고 성실하며 매력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특히 그 재능으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본인 스스로도 행복해하며, 그 기쁨을 온전히 선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알베르틴의 얼굴에 나타난 이 새로운 표정에는 전문적인 무사욕이나 성실함, 관대함 이상의 무언가, 즉 일종의 관습적이고 갑작스러운 헌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넘어, 그녀 종족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육체적인 평안 그 이상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마침내 그것을 얻어낸 나와는 달리, 알베르틴은 이 물질적인 쾌락이 도덕적인 감정 없이는 불가능하며 그것으로 무언가가 끝난다고 믿는 것이 오히려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서두르던 그녀는, 이제 키스는 사랑을 내포하며 사랑이 다른 어떤 의무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내가 그녀에게 저녁 식사를 상기시키자 이렇게 말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