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노르푸아 씨가 블로크에게 마치 그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처럼 이야기한 이유는 아마도 그 자신이 반드레퓌스파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정부조차 충분히 반드레퓌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드레퓌스파만큼이나 정부의 적이기도 했다. 혹은 그가 정치에서 중요시하는 대상이 더 깊고 다른 차원에 위치한 것이었으며, 거기서 드레퓌스주의는 사소한 양상으로 보였기에 대외적인 중대사에 관심 있는 애국자가 주목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정치적 지혜라는 격언들이 오로지 형식, 절차, 적절성의 문제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철학에서 순수 논리가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무력했거나, 그 지혜 자체가 그러한 주제들을 다루는 것을 위험하게 여겨 신중함 때문에 부차적인 상황에 대해서만 말하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블로크가 착각한 점은, 노르푸아 씨가 설령 성격이 덜 신중하고 정신이 덜 형식적이었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었다면 앙리, 피카르, 뒤 파티 드 클람의 역할이나 사건의 모든 지점에 대해 진실을 말해줄 수 있었으리라고 믿은 것이다. 실제로 노르푸아 씨가 이 모든 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블로크는 의심할 수 없었다. 장관들을 알고 있는 그가 어떻게 그 진실을 모를 수 있었겠는가? 물론 블로크는 정치적 진실이 가장 명석한 두뇌에 의해 대략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반 대중과 마찬가지로 그 진실이 장관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대통령과 국무회의 의장의 비밀 문서 속에 틀림없고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한다고 상상했다. 하지만 정치적 진실이 문서를 포함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들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환자의 병명이 낱낱이 적혀 있는 방사선 사진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일은 드물다. 사실 그 사진은 의사가 자신의 진단을 끌어낼 추론을 적용할 때 다른 많은 요소와 결합될 하나의 평가 요소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기에 정보에 밝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진실을 파악했다고 믿는 순간, 정치적 진실은 교묘히 사라져 버린다. 더 나중의 일로, 여전히 드레퓌스 사건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앙리의 자백과 그에 이은 자살이라는 그토록 충격적인 사실이 일어났을 때도 이 사건은 드레퓌스파 장관들과 위조 사실을 발견하고 심문을 이끌었던 카베냐크와 퀴니에에 의해 즉각 정반대로 해석되었다. 더 나아가 드레퓌스파 장관들 사이에서도, 같은 성향을 지니고 같은 문서들을 토대로 같은 정신으로 판단했음에도 앙리의 역할은 완전히 정반대로 설명되었는데, 누군가는 그를 에스테라지의 공범으로 보았고 반대로 다른 이들은 이 역할을 뒤 파티 드 클람에게 돌리며 적대자인 퀴니에의 주장에 동조하여 자신들의 지지자인 레나슈와 완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블로크가 노르푸아 씨에게서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참모총장 부아드프르 씨가 로슈포르 씨에게 비밀리에 연락을 취하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 거기에는 분명히 유감스러운 점이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