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갇힌 여인 · 그날 저녁, 알베르틴이 세운 계획에 대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내게 한마디 해야만 했다. 나는 그녀가 이튿날 베르뒤랭 부인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는데, 그 방문 자체는 나를 조금도 거슬리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떤 즐거움을 준비하려는 속셈임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이 방문에 그토록 집착했을 리 없었다. 내 말은, 그녀가 방문을 별로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이다.</s> <s id="6">나는 내 삶 속에서 민족들이 겪는 것과는 반대의 경로를 밟아왔는데, 민족들은 문자를 일련의 기호로 간주한 뒤에야 비로소 표음 문자를 사용하는 반면, 수년간 사람들의 실제 삶과 생각을 오직 그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직접적인 진술 속에서만 찾으려 했던 나는, 도리어 그들의 과오로 인해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진실의 표현이 아닌 증언들에만 중요성을 부여하게 되었다.</s> <s id="7">말 그 자체가 내게 정보를 주는 것은 오직 당황한 사람의 얼굴로 피가 쏠리는 방식이나 갑작스러운 침묵의 방식처럼 해석될 때뿐이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