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 되찾은 시간 · 샤를뤼스 남작이 쥐피앵의 배웅을 받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나서, 남작이 그 청년의 도덕성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던 쥐피앵에게 몇몇 단골들이 말했다. "어쩜 저리 소탈하실까! 도무지 왕족 같지가 않아." 청년을 미리 훈련시켜야 했던 쥐피앵의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니, 조만간 그 가짜 살인범이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네가 말한 거랑은 완전히 딴판이더군." 남작은 쥐피앵이 다음번에는 좀 더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서 덧붙였다. "그 아이는 천성이 선해 보이고, 자기 가족을 존경하는 마음까지 표현하더군." "하지만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당황한 쥐피앵이 반박했다. "둘이 같이 살기는 하지만, 각자 다른 바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살인이라는 범죄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것없는 일이었지만, 쥐피앵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남작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는데, 그는 자신의 즐거움이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환상을 스스로에게 심어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놈은 진짜 악당입니다. 남작님을 속이려고 그런 말을 한 거예요, 너무 순진하십니다." 쥐피앵은 자신을 변명하며 덧붙였지만, 이는 도리어 샤를뤼스 남작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