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라이더후드가 분개하며 놀란 투로 되물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네. 그저 자네가 이 사람을 범인으로 의심한다는 것밖에 안 되니까.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의심할 수도 있고 이유 없이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자네의 의심만으로는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없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기 다른 신사 양반을 증인으로 삼아 말씀드리죠. 제가 이 지루하고 끝없는 의자에 앉아 입을 연 첫 순간부터――" (그는 분명 이 표현을 선서 다음으로 강력한 말로 여기고 있었다) "――그가 그랬다고 맹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를 데려가서 맹세를 시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정하시진 않겠지요,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부정하지는 않네. 하지만 자네는 단지 의심에 대해 맹세하겠다고 제안하는 것뿐이고, 내 말은 의심에 대한 맹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거네."
"충분하지 않다, 이 말입니까,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충분하지 않네."
"제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까? 자, 저기 다른 신사 양반께 여쭙죠. 공정하게 대답해 주십쇼! 제가 그렇게 말했습니까?"
"이 사람이 할 말이 더 없다고 말한 적은 분명 없군." 유진이 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나직하게 말했다.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 몰라도 말이야."
"하!" 밀고자가 그 말이 대략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는 득의양양하게 외쳤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았지만 말이다. "증인이 있어서 다행이군!"
"그럼 계속하게." 라이트우드가 말했다. "할 말을 다 해보게. 나중에 덧붙이지 말고."
"그럼 받아 적으시오!" 밀고자가 간절하고 초조하게 외쳤다. "받아 적으시오. 맹세컨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정직한 자의 이마에 맺힌 땀의 결실을 가로막지 마시오! 그러니까 내 제보는, 그가 직접 내게 자기가 그랬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게 충분합니까?"
"말조심하게, 친구." 모티머가 대꾸했다.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제 말을 조심해서 들으셔야 할 겁니다. 이 건을 처리하는 데 책임이 따를 테니까요!" 그러고는 왼손바닥 위로 오른손을 펴서 천천히, 그리고 힘주어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 "나, 라임하우스 홀 출신의 뱃사람 로저 라이더후드가 라이트우드 변호사님께 말씀드리죠. 강가와 해안에서 흔히 개퍼라 불리는 사내 제시 헥섬이 내게 그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더 말하자면, 그가 자기 입으로 직접 그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더 덧붙이자면, 그가 그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난 맹세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그런 말을 했나?"
"밖에서요." 라이더후드가 대답했다. 여전히 손을 내리치고 있었고, 머리는 비스듬히 기울인 채 두 사람을 조심스럽게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식스 졸리 펠로우십 문밖에서 말입니다. 자정이 넘은 열두 시 십오 분쯤이었죠. 뭐, 5분 같은 세세한 시간까지는 양심을 걸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그가 시체를 건져 올린 날 밤이었습니다. 식스 졸리 펠로우십은 어디 도망 안 가니까요. 만약 그날 밤 자정에 그가 식스 졸리 펠로우십에 없었다고 밝혀진다면, 제가 거짓말쟁이인 거죠."
"그가 뭐라고 하던가?"
"말씀드리지요 (받아 적으시오, 저기 다른 신사 양반, 난 그저 그거면 됩니다). 그가 먼저 나왔고, 제가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그보다 1분 뒤였을 수도 있고, 30초나 15초 뒤였을지도 모르죠. 그건 맹세할 수 없으니 맹세하지 않겠습니다. 그게 선서의 의무를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계속하게."
"그가 저와 할 말이 있다며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가 말했죠. "불량배 라이더후드(Rogue Riderhood) 양반" 하고요. 제 이름이 보통 그렇게 불리거든요. 무슨 특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로저(Roger)와 발음이 비슷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그건 상관없네."
"실례합니다,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이것도 진실의 일부인지라, 전 이 점을 염두에 두었고, 염두에 두어야만 하며, 앞으로도 염두에 둘 겁니다. '불량배 라이더후드 양반, 오늘 밤 강 위에서 우리 사이에 말이 오갔지.' 그가 말하더군요. 정말 오갔지요. 그의 딸에게 물어보십시오! '네가 내 배의 노를 젓는 막대기로 네 손가락을 내리치겠다고 위협했지, 아니면 갈고리로 네 뇌를 노리겠다고 했지. 그건 네가 내가 끌고 가던 것에 대해 너무 빤히 쳐다보며 의심하는 듯 굴었기 때문이고, 또 네가 내 배의 현측을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이야.' 그래서 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개퍼, 나도 압니다.' 그가 제게 말했죠. '불량배 라이더후드, 자네는 열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사람이야.' 스물에 하나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실치 않으니 가장 낮은 수치로 받아들이죠. 선서의 의무는 귀중하니까요. '그리고,' 그가 말하더군요. '자네 동료들이 일을 벌일 때면, 그게 목숨이든 시계든 자네는 늘 날카롭게 반응했지. 의심이 들었나?' 제가 말했습니다. '개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들지요.' 그가 몸을 떨며 묻더군요. '무엇에 대한 의심?' 제가 말했죠. '부정한 짓에 대해서.' 그가 더 심하게 몸을 떨며 말하더군요. '그럼 부정한 짓이 있었던 거군. 돈 때문에 저지른 일이야. 나를 배신하지 말게!' 그게 그가 했던 말이 전부입니다."
난로 속에서 재가 떨어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 밀고자는 이 틈을 타 물에 젖은 모자로 머리와 목, 얼굴을 온통 문질러 댔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더 할 말은?" 라이트우드가 물었다.
"그 사람에 대해서 말씀입니까,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이거 참, 무슨 말씀이신지 도통 모르겠군요, 두 신사 양반들." 밀고자가 비굴한 태도로 말했다. 한 사람만 말을 했음에도 두 사람 모두의 환심을 사려는 태도였다. "뭐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에게 어떻게, 어디서, 언제 그 일을 저질렀는지 물어봤나?"
"절대 그럴 수 없죠,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더는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당신들에게서 이마에 땀 흘려 벌기로 한 돈의 두 배를 준대도 안 물었을 겁니다! 저는 동업 관계를 끝냈고 인연을 끊었습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요. 그가 '옛 동료, 제발 무릎 꿇고 빌 테니 나를 밀고하지 마!' 하고 애원할 때, 저는 그저 '로저 라이더후드에게 다시는 말도 걸지 말고, 얼굴도 마주치지 마라!' 하고 대꾸하며 그자를 멀리했을 뿐입니다."
말을 더 높이, 더 멀리 퍼뜨리려는 듯 거드름을 피운 불량배 라이더후드는 시키지도 않은 술을 한 잔 더 따랐다. 반쯤 비운 잔을 손에 든 채 촛불을 응시하며 술을 오물거리듯 마셨다.
모티머가 유진을 힐끗 보았지만, 유진은 종이를 쏘아보며 앉아 있을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모티머는 다시 밀고자에게 몸을 돌려 물었다.
"자네, 마음고생을 꽤 오래 했나 보군?"
밀고자는 술을 마지막으로 오물거리더니 꿀꺽 삼키고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꽤나!"
"그 모든 소동이 일어났을 때, 정부 포상금이 걸리고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온 나라가 그 범죄로 떠들썩했을 때 말이야!" 모티머가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그렇지요!" 라이더후드 씨가 머리를 몇 번 뒤로 끄덕이며 아주 천천히, 쉰 목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그때 내 마음고생이 오죽했겠습니까!"
"억측이 난무하고, 터무니없는 의심들이 떠돌고, 대여섯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모티머가 거의 흥분해서 말했다.
"그렇지요!" 라이더후드 씨가 전과 같이 맞장구를 쳤다. "그 모든 일들 때문에 제 마음고생이 오죽했겠냐는 겁니다!"
"하지만 그땐," 유진이 편지지 위에 숙녀의 머리 모양을 그리며 간간이 덧대어 말했다. "그렇게 큰돈을 벌 기회는 없었겠지, 그렇지 않나?"
"저기 다른 신사 양반이 핵심을 찌르셨네요,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바로 그게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고 몇 번이고 애를 썼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식스 졸리 펠로우십」을 운영하는 애비 포터슨 양에게 털어놓을 뻔했습니다. 가게는 거기 있고, 도망가지도 않을 테니, 그 안에 그 숙녀분이 살고 계시고, 가 보기도 전에 그분이 급사할 일도 없을 테니 가서 물어보십시오! 하지만 전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당신의 이름이 떡하니 박힌 새 공고문이 나왔고, 그때 전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이 마음의 짐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나? 영영 떨쳐낼 수 없는 건가? 항상 내 자신보다 개퍼를 더 생각해야 하나? 그에게 딸이 있다면, 나에게도 딸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메아리는 뭐라고 답했나?" 유진이 넌지시 물었다.
"『그렇다』고 답했지요." 라이더후드 씨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덩달아 그녀의 나이까지 언급했나?" 유진이 물었다.
"그렇고말고요, 신사 양반. 지난 10월에 스물두 살이 됐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 자신에게 물었죠. '돈 문제 말인데, 이거 거액이거든.' 정말로 거액이니까요." 라이더후드 씨가 솔직하게 말했다. "아니라고 부정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옳지!" 유진이 그림을 톡톡 건드리며 감탄했다.
"'이거 거액입니다. 하지만 땀 흘려 번 빵 조각마다 눈물로, 아니면 눈물 대신 콧물로 적시는 노동자가 그 돈을 버는 게 죄입니까? 돈을 버는 데 무슨 문제가 있다고 칩시다.' 저는 마땅히 해야 할 도리로서 스스로에게 강하게 반문했습니다. '라이트우드 변호사님이 벌라고 주신 돈인데, 그분을 탓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감히 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제가 라이트우드 변호사님을 탓해야겠습니까? 아니죠.'"
"아니지." 유진이 말했다.
"물론이지요, 신사 양반." 라이더후드 씨가 동의했다. "그래서 전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땀 흘려 일해서 제게 주어진 몫을 벌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구나." 그가 갑자기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전 그 돈을 꼭 가질 겁니다! 이제 분명히 말씀드리지요, 라이트우드 변호사님. 제시 헥섬, 흔히 개퍼라 불리는 그자, 그놈 손 말고는 아무도, 그놈이 직접 제게 자백한 그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자를 당신들에게 넘길 테니 잡아가시오. 오늘 밤 당장!"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은 난로 속에서 재가 떨어지는 소리에만 깨졌는데, 밀고자는 그 소리를 돈이 쨍그랑거리는 소리처럼 여겼는지 재를 빤히 쳐다보았다. 모티머 라이트우드가 친구 쪽으로 몸을 숙이며 속삭였다.
"저 녀석과 함께 경찰서에 있는 태평한 친구에게 가봐야겠군."
"할 수 없지." 유진이 말했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