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 정말 끔찍한 광경이오. 오! 정말, 정말 끔찍한 광경이오!"
"누구라고 생각했습니까?" 경관이 물었다. "선생께서 인상착의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니오, 그만두겠소." 사내가 말했다. "완전히 소용없는 일이 될 테니까. 안녕히 계시오."
경관은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았지만, 부하는 작은 문에 등을 기대고 선 채로 그 문 꼭대기에 왼팔을 걸쳤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상사에게서 건네받은 불스아이(손전등)를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로 그 사내 쪽을 향해 비추었다.
"친구를 놓쳤든, 아니면 원수를 놓쳤든, 어쨌든 놓친 게 분명하오. 그렇지 않다면 여기 올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자, 그럼 누가 그 사람이었는지 묻는 게 합당하지 않겠소?" 경관이 말했다.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오. 가족 간의 불화나 불행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당신들만큼 잘 이해하는 부류도 없을 거요. 당신이 내게 질문을 던지는 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니 부정하지 않겠소. 그러니 나 역시 답변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마시오. 안녕히 계시오."
그는 다시 작은 문 쪽으로 돌아섰는데, 그곳에는 경관의 눈치를 살피는 부하가 말 없는 조각상처럼 서 있었다.
"적어도," 경관이 말했다. "명함 정도는 남겨주실 수 있겠습니까, 선생?"
"명함이 있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없군요." 사내는 답변하면서 얼굴을 붉히며 무척 당황해했다.
"그렇다면," 경관이 목소리나 태도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이름과 주소를 적어주시는 건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오."
경관은 잉크병에 펜을 적셔 곁에 있는 종이 위에 능숙하게 올려두고는 다시 원래의 자세로 돌아갔다. 사내가 책상으로 다가가 다소 떨리는 손으로 글을 적었다. 경관은 사내가 글을 쓰느라 고개를 숙였을 때 그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 곁눈질로 살피고 있었다. 그가 적은 내용은 '줄리어스 핸드포드 씨, 웨스트민스터 팰리스 야드, 엑체커 커피 하우스'였다.
"거기에 묵고 계신단 말씀입니까, 선생?"
"그렇소."
"그러면 지방에서 올라오셨단 말입니까?"
"네? 아, 그렇소. 지방에서 왔소."
"안녕히 가시오, 선생."
부하가 팔을 치우고 작은 문을 열어주자 줄리어스 핸드포드 씨가 밖으로 나갔다.
"리저브!" 경관이 말했다. "이 종이 잘 챙겨두게. 기분 나쁘지 않게 그자를 미행하고, 정말로 거기에 묵고 있는지 확인해. 그리고 그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뭐든 다 알아내."
부하는 사라졌고, 다시금 그 수도원의 조용한 수도원장으로 돌아온 경관은 펜을 잉크에 적셔 장부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 친구는 줄리어스 핸드포드 씨를 의심하기보다는 경관의 직업적인 태도에 더 흥미를 느꼈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경관에게 이곳 상황이 정말로 나쁘다고 보는지 물었다.
수도원장은 말을 아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살인이라면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일이었다. 절도나 소매치기는 견습 과정이 필요하지만, 살인은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법이니까. 시신을 확인하러 온 사람들을 수없이 봤지만, 그런 식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하지만 어쩌면 정신이 아니라 위장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참 묘한 위장이다. 아니, 사실 세상만사가 다 묘하긴 하지만. 시신은 범인의 손이 닿으면 피를 흘린다는 미신에 조금이라도 진실이 담겨 있으면 좋으련만, 시신에게서는 아무런 신호도 얻을 수 없었다. 그런 여자에게서는 충분히 소란을 피워낼 수 있었지만(여기서는 간을 내놓으라고 쾅쾅대는 요구를 가리킨다), '시신에게서는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
다음 날 검시가 열릴 때까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친구들은 함께 떠났고, 개퍼 헥섬과 그의 아들은 각자의 길로 향했다. 하지만 마지막 모퉁이에 도착했을 때 개퍼는 아들에게 집에 가라고 하고는, 둑 위로 불룩하게 튀어나와 부종에 걸린 듯 보이는 붉은 커튼이 쳐진 선술집으로 들어가 '술 반 파인트'를 주문했다.
소년은 아까 올렸던 빗장을 다시 올리고 들어갔다. 누나는 다시 난로 앞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소년이 들어오자 누나가 고개를 들었다. 소년이 물었다.
"어디 갔었어, 리지?"
"어둠 속으로 나갔었어."
"그럴 필요까진 없었잖아. 별일 없었으니까."
"내가 거기 있을 때 말 한마디 안 한 신사 한 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구나. 내 얼굴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알아챌까 봐 겁이 났어. 하지만 됐어! 신경 쓰지 마, 찰리! 네가 아버지에게 글을 조금 쓸 줄 안다고 했을 때, 나는 다른 의미로 온몸이 떨렸거든."
"아, 하지만 난 일부러 아주 형편없게 써서 남들이 읽기 힘들게 만들었어. 내가 가장 느리게 쓰면서 손가락으로 얼룩을 잔뜩 묻힐 때면, 뒤에서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 가장 기뻐하셨거든."
소녀는 하던 일을 옆으로 치우고는 난로 옆 소년의 의자 가까이 자리를 옮겨 앉아 부드럽게 소년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찰리, 시간을 알차게 써야 해. 그럴 거지?"
"그럼, 내가 그러지 않고 배기겠어? 이봐! 그 말 참 좋네. 내가 안 그러겠어?"
"그래, 찰리, 그래.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건 알아. 나도 틈틈이 일하고, 궁리하고, 계획도 세우지. (가끔은 계획을 세우다 잠에서 깨기도 해.) 어떻게든 1실링씩 모아서 아버지께 네가 강가에서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믿음을 드릴 방법을 말이야."
"누나는 아버지께서 가장 아끼는 자식이니까, 뭐든 믿게 만들 수 있잖아."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찰리! 네가 공부하는 게 좋은 일이고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아버지께서 믿게만 할 수 있다면, 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죽는다는 둥 그런 헛소리 좀 하지 마, 리지."
소녀는 소년의 어깨 위에 두 손을 포개어 얹고, 그 위에 갈색 뺨을 기댄 채 난로를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겨 말을 이었다.
"저녁에, 찰리, 네가 학교에 가고 아버지께서……"
"식스 졸리 펠로우십 포터스에 가시면." 소년이 선술집 쪽으로 고개를 까닥하며 말을 가로챘다.
"그래. 그럼 난 난로 앞에 앉아 불을 바라보다 보면, 타오르는 석탄 속에서 뭐가 보이는 것 같아. 지금 저 불빛이 있는 곳처럼 말이야……"
"그건 가스야." 소년이 말했다. "노아의 방주 시절 물 밑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숲의 파편에서 나오는 거지. 이것 봐! 부지깽이를 이렇게 잡고, 푹 찌르면……"
"건드리지 마, 찰리. 다 타버릴 거야. 내가 말하는 건 그 옆에서 깜빡이는 흐릿한 불빛이야. 저녁에 그걸 보고 있으면, 마치 그림처럼 느껴지거든, 찰리."
"그림 좀 보여줘." 소년이 말했다. "어딜 봐야 하는지 알려줘."
"아! 그건 내 눈이 필요해, 찰리."
"그럼 어서 말해봐. 네 눈에는 뭐가 보이는지."
"음, 너랑 내가 보여, 찰리. 네가 엄마 얼굴도 모르는 아주 아기였을 때 말이야……"
"엄마 얼굴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마." 소년이 끼어들었다. "나한테는 누나이자 엄마였던 작은 누나가 있었으니까."
소년이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자, 소녀는 즐거운 듯 웃음을 터뜨렸고 눈에는 기분 좋은 눈물이 고였다.
"아버지께서 일하러 나가시면서 우리가 불을 내거나 창밖으로 떨어질까 봐 문을 잠그고 나가셨을 때, 문턱에 앉아 있거나 다른 집 계단에 앉아 있고, 강둑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려고 돌아다니던 우리 둘이 보여. 너를 업기엔 너무 무거워서 종종 쉬어야 했지. 때로는 졸려서 구석에서 함께 잠들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배가 고프고, 때로는 조금 겁이 나기도 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추위였어. 기억나니, 찰리?"
"기억나." 소년이 그녀를 두세 번 껴안으며 말했다. "작은 숄 아래 파고들면 따뜻했었지."
"때로는 비가 오면 우린 보트 밑 같은 데로 기어들어가. 또 어두워지면 가로등 불빛 아래 앉아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지. 그러다 보면 마침내 아버지께서 오셔서 우릴 집으로 데려가셔. 밖을 떠돌다 집에 들어오면 어찌나 아늑한지 몰라! 아버지는 내 신발을 벗겨주시고 난로 옆에서 내 발을 말려주셔. 네가 잠든 지 한참 뒤까지 파이프 담배를 피우실 때면, 나를 앉혀두시곤 하지. 난 아버지 손이 투박하지만 나를 만질 땐 결코 거칠지 않다는 걸 알아. 아버지 목소리가 굵지만 나한테 말씀하실 땐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으신다는 것도 말이야. 그렇게 난 자라났고, 조금씩 아버지의 신뢰를 받으며 그분의 말동무가 되었어. 아무리 화가 나시는 일이 있어도 나를 때리신 적은 한 번도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