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보핀 씨와 보핀 부인, 상담하다
곧장 집으로 향한 보핀 씨는 별다른 방해 없이 보워에 도착했고, (마치 장례식 마차를 끄는 말처럼 검은 벨벳과 깃털로 장식된 외출복을 입고 있던) 보핀 부인에게 아침 식사 이후 자신이 말하고 행동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여보, 이제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 보세." 그가 말을 이었다. "아까 하다 만 질문 말이야. 그러니까, 유행을 새로 쫓아볼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일세."
"자, 내 소망을 말해줄게요, 노디." 보핀 부인이 더없는 즐거움에 잠긴 표정으로 드레스를 매만지며 말했다. "나는 사교계가 필요해요."
"사교계라고, 여보?"
"그래요!" 보핀 부인이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웃으며 외쳤다. "그래요! 내가 여기 밀랍 인형처럼 갇혀 있는 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밀랍 인형을 보려면 돈을 내야 하지. 여보." 남편이 대꾸했다. "반면에 이웃들은 자네를 보러 오면 돈 한 푼 안 내도 되니 말이야. 물론 자네라면 그 돈을 줘도 아깝지 않겠지만."
"하지만 그건 답이 아니에요." 쾌활한 보핀 부인이 말했다. "우리가 이웃들처럼 일하며 살 때는 서로 잘 맞았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서로 맞지 않게 되었잖아요."
"뭐, 다시 일을 시작할 생각인가?" 보핀 씨가 넌지시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았으니 그 재산에 걸맞게 행동해야 해요. 그만큼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요."
아내의 직관적인 지혜를 깊이 존경하던 보핀 씨는 다소 수심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겠지, 그래야겠지."
"아직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으니,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보핀 부인이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랬군." 보핀 씨가 의자에 앉으며 아까처럼 수심 어린 태도로 동의했다. "앞으로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랄 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나, 안주인?"
풍채가 좋고 천성이 단순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 보핀 부인은, 무릎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목에는 주름이 잡힌 채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 생각은 이래요. 좋은 이웃이 있는 좋은 동네에 좋은 집을 구하고, 좋은 물건들로 채우며, 잘 먹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죠. 우리 형편에 맞게 사치 부리지 말고, 그저 행복하게 살자는 거예요."
"그래. 나도 행복하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네." 여전히 수심 어린 표정으로 보핀 씨가 맞장구쳤다. "세상에!" 보핀 부인이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고 즐겁게 몸을 앞뒤로 흔들며 외쳤다. "연한 노란색 마차에 은색 바퀴통을 달고 내가 타고 다닐 생각을 하면……."
"오! 자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먼, 여보?"
"그래요!" 기쁨에 넘친 아내가 외쳤다. "뒤쪽에는 하인을 태우고, 그 친구 다리가 마차 채에 부딪히지 않게 막대도 대고요! 앞쪽에는 마부를 태우고, 그 사람 몸집의 세 배는 될 만한 좌석에 앉히는 거예요, 녹색과 흰색 천을 씌운 좌석으로요! 갈색 말 두 마리가 머리를 흔들며 성큼성큼 걷는 모습도 상상해 봐요! 우린 안에서 뒤로 기대어 앉아, 아주 으리으리하게 뽐내는 거죠! 아, 정말이지! 하하하하하!"
보핀 부인은 다시 박수를 치고, 몸을 앞뒤로 흔들고, 발로 바닥을 굴렀으며, 웃음 때문에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럼, 우리 안주인." 보핀 씨가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린 뒤 물었다. "보워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 닫아요. 처분하진 말고, 누굴 들여보내서 지키게 해요."
"다른 생각은 없나?"
"노디," 보핀 부인이 화려한 소파에서 일어나 그가 앉아 있는 소박한 긴 의자 곁으로 다가와 편안한 팔을 그의 팔에 끼며 말했다. "다음으로 내가 생각한 건 말이에요. 밤낮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실망한 그 아가씨 말이에요. 남편도 잃고 재산도 잃어 잔인하게 실망했던 그 아가씨요. 우리가 그 사람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랑 같이 살게 한다거나,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그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군!" 보핀 씨가 감탄하며 식탁을 내리쳤다. "이 안주인은 정말 생각하는 증기 기관차 같단 말이야. 자기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를 텐데 말이지. 기관차 자신도 모르는 거랑 똑같아!"
보핀 부인은 이 철학적인 말에 대한 답례로 그의 가까운 쪽 귀를 잡아당기더니, 점차 어머니 같은 어조로 차분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하니까 말하는데요, 한 가지 소망이 더 있어요. 학교 가기 전의 사랑스러운 꼬마 존 하몬 기억하죠? 저기 마당 건너 우리 난로가에서 봤던 아이요. 이제 그 아이는 돈의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되었고, 그 돈이 우리에게 왔으니, 고아를 한 명 찾아 그 아이를 입양해서 존의 이름을 주고 우리가 돌봐주고 싶어요. 왠지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 같아요. 그냥 변덕이라고 해도 좋지만……."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네." 남편이 말을 가로챘다.
"아니, 그래도 여보, 만약 그렇다고 해도……."
"그랬다면 난 짐승만도 못한 놈이었을 거야." 남편이 다시 말을 가로챘다.
"그럼 동의한다는 뜻이죠? 정말 친절하고 당신다운 생각이에요, 여보! 이제 좀 즐겁지 않나요?" 보핀 부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며 다시 환하게 웃었고, 더없는 기쁨으로 드레스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그날 그 가련하고 슬펐던 아이 덕분에 또 다른 아이가 더 밝고, 더 훌륭하고, 더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니 벌써 즐겁지 않으세요? 그 가련하고 슬펐던 아이의 돈으로 좋은 일을 하게 된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기분 좋지 않나요?"
"그렇지. 그리고 당신이 보핀 부인이라는 사실이 즐겁고, 수년 동안 그 사실을 알고 지낸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었지!" 남편이 대답했다. 보핀 부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어쩔 수 없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지하고 세련되지 못한 이 두 사람은 인생의 여정을 지금까지 종교적인 의무감과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끌어 왔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만 가지 약점과 어리석음을 찾아낼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마 부인의 마음속에는 만 가지 허영심이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전성기에는 최대한 많은 일을 짜내고 최악의 시기를 앞당기는 대가로는 최소한의 돈을 지불했던 그 가혹하고 성미 고약하며 탐욕스러운 본성조차, 그들의 도덕적 올바름을 알고 존중하지 않을 만큼 뒤틀려 있지는 않았다. 그 본성조차도 끊임없는 자기 갈등 속에서 결국 그들을 존중했던 것이다. 이것이 영원한 법칙이다. 악은 종종 자기 자신에게서 멈추어 행한 자와 함께 사라지지만, 선은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모니 감옥의 죽은 간수는 자신의 가장 뿌리 깊은 목적을 통해서도 이 두 명의 충직한 하인이 정직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그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말로 맞선다는 이유로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을 때도, 그것은 그의 돌 같은 심장을 긁어놓았고 그는 자신이 그들을 매수하려 해도 자신의 모든 재산이 무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가혹한 고용주로서 단 한 번도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으면서도 유언장에 그들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모든 인류를 불신한다고 매일같이 공언했으면서도―물론 그와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들은 몹시 불신했다―자신이 반드시 죽으리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만큼이나, 자신이 죽은 뒤에도 이 두 사람이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믿음직할 것임을 확신했다.
보핀 씨와 보핀 부인은 나란히 앉아 유행과는 아주 거리가 먼 채, 어떻게 하면 고아를 가장 잘 찾을 수 있을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보핀 부인은 신문에 광고를 내서 덧붙인 설명에 맞는 고아들이 특정 날짜에 보워로 찾아오게 하자고 제안했지만, 보핀 씨는 고아 떼가 몰려들어 인근 도로가 마비될 것을 현명하게 우려했기에 이 방법은 거부되었다. 보핀 부인은 다음으로 성직자에게 부탁해 적당한 고아를 알아보자고 제안했다. 보핀 씨는 이 계획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그들은 즉시 그 성직자를 방문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기회에 벨라 윌퍼 양과도 안면을 트기로 했다. 이 방문을 격식 있는 방문으로 만들기 위해 보핀 부인의 마차를 준비시켰다.
그 마차는 예전에 사업용으로 쓰던 머리가 길쭉한 늙은 말 한 마리에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사륜 마차를 연결한 것이었는데, 그 마차는 오랫동안 하모니 감옥의 가금류들이, 특히 신중한 암탉 몇 마리가 가장 좋아하는 산란 장소로 독점해 오던 것이었다. 보핀 씨가 유산으로 그 둘을 물려받았을 때 말에게는 예외적으로 곡물을 더 먹이고 마차에는 페인트와 바니시를 칠했더니, 보핀 씨가 보기에 그럴싸한 차림새가 완성되었다. 거기에 말과 아주 잘 어울리는, 역시 머리가 길쭉한 청년을 마부로 덧붙였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 청년 또한 예전에 사업용으로 쓰였던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이 동네의 정직한 옷 수선공이 만든, 육중한 단추들로 봉인된 코트와 각반이라는 완벽한 무덤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 마부석 뒤편으로 보핀 씨와 보핀 부인이 마차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는 꽤 넉넉했지만, 거친 길을 넘을 때마다 앞좌석과 분리되려는 듯 덜컹거리는 품이 위태롭고 보기에 좋지 않았다. 보워의 대문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자 이웃들이 문과 창문으로 나와 보핀 부부를 환송했다. 마차 뒤에 남겨진 채 멍하니 차를 바라보는 무리 중에는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도 많았는데, 이들은 마차를 향해 '노디 보핀!', '보핀의 돈!', '먼지 좀 털어내 봐, 보핀!' 같은 축하 인사를 고래고래 소리쳐 건넸다. 마부인 머리 길쭉한 청년은 이 소리를 아주 불쾌하게 받아들여, 마차를 급하게 세우고는 마부석에서 내려가 모욕을 준 녀석들을 징벌하려는 기세를 보이며 거동의 위엄을 망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고용주들과 길고도 생생한 실랑이를 벌이고 나서야 겨우 진정하곤 했다.
드디어 보워 지역을 벗어나 프랭크 밀비 목사의 평화로운 거처에 도착했다. 프랭크 밀비 목사의 거처는 매우 소박했는데, 이는 그의 수입이 매우 소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에게 횡설수설 늘어놓을 것이 있는 모든 어리석은 노파들을 언제든 맞이해야 하는 공식적인 입장이었기에, 보핀 부부 또한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값비싼 교육을 받았지만 형편없는 급여를 받는 젊은 목사였으며, 아주 젊은 아내와 서너 살쯤 되는 아이들 대여섯을 두고 있었다. 그는 부족한 살림을 보태기 위해 고전을 가르치거나 번역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교구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여유 시간이 있어야 하고, 가장 부유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그는 삶의 불필요한 불평등과 모순을 마치 노예나 다름없는 관습적인 복종으로 받아들였으며, 만약 어떤 대담한 평신도가 그의 짐을 더 점잖고 우아하게 조정해주려 했다면 그는 별다른 도움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준비된 듯 인내심 있는 얼굴과 태도로, 그러나 보핀 부인의 옷차림을 꽤나 눈여겨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은근한 미소를 띠며 밀비 목사는 자신의 작은 서재에서 보핀 부인이 고아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 방은 위층에 있는 여섯 아이가 천장을 뚫고 내려올 듯한 소리와 아래층에서 양고기 다리를 굽는 냄새가 올라오는 것으로 가득했다.
"생각건대," 밀비 목사가 말했다. "보핀 부부께서는 직접 낳으신 아이가 한 명도 없으시죠?"
"없습니다."
"하지만 동화 속 왕과 왕비들처럼, 두 분도 아이를 바라셨던 모양이죠?"
대체로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
밀비 목사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저 왕과 왕비들은 늘 아이를 바랐단 말이지.'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들이 보좌 사제였다면 정반대의 소망을 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일 것이다.
"제 생각에는," 그가 말을 이었다. "밀비 부인을 우리 상담에 참여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니까요. 괜찮으시다면, 부를게요."
그래서 밀비 목사가 "여보, 마가레타!" 하고 부르자 밀비 부인이 내려왔다. 근심으로 다소 수척해졌지만 여전히 예쁘고 활기찬 작은 여인이었는데, 그녀는 많은 예쁜 취향과 밝은 공상을 억누른 채 그 자리를 학교, 수프, 플란넬, 석탄, 그리고 젊은이와 노인을 막론한 대다수 주민들의 평일 근심과 주일의 기침 소리로 채워 온 사람이었다. 밀비 목사 또한 자신의 옛 학문과 동료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어울리던 많은 것을 용감하게 억누르고, 가난한 사람들과 그 아이들 사이에서 삶의 고단한 부스러기를 붙들고 살아가고 있었다.
"여보, 보핀 부부야. 당신도 들은 적 있는 그 행운의 주인공들이지."
밀비 부인은 세상에서 가장 꾸밈없는 우아함으로 그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반갑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매력적인 얼굴은 솔직하면서도 통찰력이 있어, 남편의 그 은근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보핀 부인께서 어린 사내아이를 입양하고 싶어 하신다오, 여보."
밀비 부인이 다소 놀란 표정을 짓자 남편이 덧붙였다.
"고아 말이오,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