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들 4 · 이폴리트 키릴로비치는 온몸을 신경질적으로 떨며, 이마와 관자놀이에는 차갑고 고통스러운 식은땀을 흘리고, 오한과 열기를 번갈아 느끼면서 논고를 시작했다. 나중에 그 자신이 그렇게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연설을 자신의 걸작이자 일생의 걸작, 자신의 백조의 노래로 여겼다. 사실 그는 9개월 후 고약한 폐결핵으로 사망했기에, 만약 죽음을 미리 예감했더라면 자신의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백조에 스스로를 비유할 권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 연설에 자신의 심장과 가진 지성 모두를 쏟아부었고, 우리 가련한 이폴리트 키릴로비치가 담아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시민 의식과 '저주받은' 문제들이 그 안에 깃들어 있음을 뜻밖에 증명해 보였다. 무엇보다 그의 말이 설득력을 얻은 것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피고인의 유죄를 진심으로 믿었으며, 그저 의뢰받거나 직무상으로만 그를 기소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촉구하면서 정말로 '사회를 구하고자' 하는 열망에 몸을 떨었다. 결국 이폴리트 키릴로비치에게 적대적이었던 우리 여성 방청객들조차 그가 남긴 엄청난 인상을 인정할 정도였다. 그는 처음에는 갈라지고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곧 목소리에 힘이 실려 법정 전체에 울려 퍼졌고 연설이 끝날 때까지 그랬다. 하지만 연설을 마치자마자 그는 거의 실신할 뻔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