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의 형제들 4 · 그다음으로 피고인 본인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미탸가 일어났지만 말을 길게 하지는 않았다. 그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몹시 지쳐 있었다. 아침에 법정에 들어설 때 보였던 그 독립적이고 강인한 모습은 거의 사라진 뒤였다. 그는 마치 오늘 하루 동안 평생 겪어야 할 일을 모두 겪어내며, 전에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고 현명해진 사람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힘을 잃어 아까처럼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그의 말에는 무언가 새롭고, 순종적이며, 패배를 인정한 듯 꺾인 듯한 어조가 배어 있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