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타나카의 하인 스타바라카가 소달구지를 몰고 등장한다.]
스타바라카: 국왕의 처남이신 산스타나카님께서 나에게 스타바라카, 소달구지를 가져오너라. 그리고 최대한 빨리 옛 푸슈파카란다 정원으로 오너라.라고 하셨지. 그래, 그곳으로 가는 중이다. 가자, 소들아, 어서! [그는 수레를 몰며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길이 마을 사람들의 수레로 꽉 막혔잖아. 이제 어쩌지? [오만하게] 비켜! 비키란 말이야! [그는 귀를 기울인다.] 뭐라? 이 수레가 누구 거냐고 묻고 싶나? 이 수레는 국왕의 처남이신 산스타나카님의 것이니 당장 비켜. 지금 당장 말이야!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저기 어떤 남자가 반대 방향으로 아주 급하게 가고 있군. 도망치는 도박꾼처럼 몸을 숨기려 하고, 나를 마치 도박 감독관이라도 되는 양 쳐다보잖아. 대체 누구지? 하지만 그게 나랑 무슨 상관람. 최대한 빨리 가야지. 마을 사람들, 비키쇼, 비키란 말이야! 뭐? 잠시 기다렸다가 수레바퀴를 좀 밀어달라고? 빌어먹을! 나처럼 국왕의 처남 산스타나카님을 모시는 용감한 사람이 수레바퀴를 밀어야겠나? 그래도 저 가엾은 이가 혼자이긴 하군. 도와줘야겠어. 차루다타의 과수원 쪽문 옆에 수레를 세워야지. [그는 그렇게 한다.] 갑니다! [나간다.]
시녀: 마님, 수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수레가 온 모양이에요.
바산타세나: 가자, 얘야. 마음이 조급해지는구나. 나와 함께 쪽문으로 가렴.
시녀: 저를 따라오세요, 마님.
바산타세나: [주위를 거닐며] 이제 좀 쉬어도 좋다, 얘야.
시녀: 감사합니다, 마님. [나간다.]
바산타세나: [수레에 오르며 오른쪽 눈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왜 하필 지금 오른쪽 눈이 떨리는 거지? 하지만 차루다타님을 뵈면 이런 불길한 징조도 사라지겠지. [스타바라카가 등장한다.]
스타바라카: 수레들을 다 치웠으니 이제 가야지. [그는 수레에 올라 몰고 나간다. 혼잣말로] 수레가 무거워졌군. 하지만 아까 바퀴를 밀어주느라 지쳐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 뭐, 가야지. 가자, 소들아, 어서!
무대 뒤 목소리: 경비병! 경비병! 모두 제자리를 지켜라! 젊은 목동이 방금 감옥을 부수고 간수를 죽인 뒤, 족쇄를 끊고 도망쳤다. 잡아라! 잡아!
[한쪽 발에 쇠사슬을 찬 아랴카가 흥분한 기색으로 급히 등장한다. 그는 얼굴을 가린 채 주위를 걷는다.]
스타바라카: [혼잣말로] 도성이 아주 시끌벅적하군.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어. [나간다.]
아랴카:
인간의 고통과 비극이라는 저주받은 바다, 그 왕의 감옥을 나는 뒤로한다. 쇠사슬을 끊고 도망치는 코끼리처럼, 나는 족쇄 찬 발을 고통스럽게 끌며 도주와 방랑의 길을 떠난다.
팔라카 왕은 예언을 두려워한 나머지 나를 살던 마을에서 끌어내 족쇄를 채워 독방에 처넣고는 죽기만을 기다리게 했지. 하지만 좋은 친구 샤르빌라카의 도움으로 탈옥할 수 있었다. [그가 눈물을 흘린다.]
내 운명이 이러할지언정 내게 죄는 없으니, 저가 나를 짐승처럼 가둘 이유는 없다. 운명은 어쩔 수 없어도 왕과는 맞설 수 있는 법― 그럼에도 무력한 자가 어찌 거대한 권력에 맞서겠는가?
이 비참한 몸으로 어디로 가야 할까? [주위를 둘러본다.] 여기 괜찮은 사람이 사는 집이 있는데 쪽문을 잠가두지 않았군.
집은 낡았고 문에는 자물쇠도 없으며, 경첩마저 비뚤어졌네. 틀림없이 나만큼이나 불행의 충격을 겪는 이가 살고 있겠지.
여기로 들어가 기다려야겠다.
무대 뒤의 목소리: 가자, 소들아, 어서!
아랴카: [귀를 기울이며] 아, 소달구지가 이쪽으로 오는군.
이게 만약 나들이용 수레라면, 타고 있는 사람들이 까다롭지 않기를. 고귀한 부인이 기다리는 단정한 마차거나, 마을을 떠나는 부자의 수레라면 더욱 좋겠지. 운이 좋아 수레가 비어 있다면, 내 불안한 마음에 신이 주신 기회일 텐데.
[바르다마나카가 소달구지를 몰고 등장한다.]
바르다마나카: 자, 방석을 챙겼다. 라다니카, 바산타세나 마님께 수레가 준비되었으니 타시고 옛 푸슈파카란다 정원으로 가시라고 전해드려.
아랴카: [귀를 기울이며] 기생의 수레가 성 밖으로 나가는군. 좋아, 올라타야지.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바르다마나카: [그가 오는 소리를 듣고] 아, 발찌 소리가 나는군! 마님께서 오셨어. 마님, 고삐 때문에 소들이 날뛰니 뒤로 타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랴카가 탄다.] 발찌 소리는 발을 움직일 때만 나는데 소리가 멈췄군. 게다가 수레가 무거워졌어. 마님께서 타신 게 분명해. 이제 가야지. 가자, 소들아, 어서! [그는 수레를 몰고 간다. 비라카가 등장한다.]
비라카: 이리 와! 자야, 자야마나, 찬다나카, 망갈라, 풀라바드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그 목동이 족쇄를 풀고 도망쳐서, 감옥을 부수고 왕의 마음까지 무너뜨렸는데 이리 태연들 한가?
자! 너희는 큰길 동문, 너희는 서문, 남문, 북문을 지켜라. 나는 찬다나카와 함께 여기 무너진 담장으로 올라가 살펴보겠다. 어서 찬다나카, 따라와! 이쪽이야! [찬다나카가 흥분한 기색으로 등장한다.]
찬다나카: 자, 이리 와! 비라카, 비샬랴, 비망가다, 단다칼라, 단다슈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어서들 와, 내 부하들! 작업 시작이다! 늙은 왕이 물러나고 새 왕이 들어서기 전에 서둘러야 해. 정원, 술집, 마을, 거리, 시장, 오두막 할 것 없이 수상한 자가 보이면 다 뒤져라. 자, 비라카, 말해봐. 방금 탈옥한 젊은 목동을 구해준 놈이 누구냐? 태양이 8궁에, 달이 4궁에, 목성이 6궁에, 토성이 9궁에, 금성이 6궁에, 화성이 5궁에 있을 때 태어난 놈이 누구냐? 내가 살아 있는데 누가 감히 그 목동을 숨겨주겠다고 나서는가?
비라카: 찬다나카, 이 돈만 밝히는 놈!
내 네 심장에 대고 맹세하건대, 그 목동은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 탈옥해서 이미 멀리 달아났다니까. 바르다마나카: 가자, 소들아, 어서!
찬다나카: [그를 발견하고] 이봐, 저기 좀 봐!
길 한복판으로 덮개 달린 수레가 지나가는군. 누구 것인지, 어디로 싣고 가는지 조사해 봐!
비라카: [그를 발견하고] 이봐, 마부, 수레 세워! 누구 수레야? 누가 타고 있지? 어디로 가는 거냐?
바르다마나카: 차루다타님의 수레입니다. 바산타세나 마님께서 타고 계시죠. 차루다타님을 뵈러 옛 푸슈파카란다 정원으로 모시는 중입니다.
비라카: [찬다나카에게 다가가며] 마부가 차루다타님의 수레라고 합니다. 바산타세나 마님이 타고 계시고, 옛 푸슈파카란다 정원으로 모시는 중이라더군요.
찬다나카: 그럼 보내줘라.
비라카: 검사도 안 하고요?
찬다나카: 물론이지.
비라카: 누구 마음대로요?
찬다나카: 차루다타님의 권한으로.
비라카: 차루다타나 바산타세나가 누구길래 검사도 없이 수레를 통과시킨다는 겁니까?
찬다나카: 이 사람아, 차루다타님을 모른단 말인가? 바산타세나 마님도 몰라? 차루다타님과 바산타세나 마님을 모른다면, 하늘의 달과 달빛도 모르는 놈이군.
이 선량한 달이자 덕망의 연꽃, 사해의 보석이며 불운한 자들의 구원자를 누가 모르겠는가? 이 두 분은 우리 성의 자랑이자 숭배받아 마땅한 바산타세나 마님과 차루다타님이시다, 덕망의 바다 같은 분들이지.
비라카: 그래요, 잘 알죠, 찬다나카! 차루다타? 바산타세나?
무엇보다 완벽히 알고 있죠. 하지만 왕을 섬길 때는 아버지도 몰라보는 법입니다.
아랴카: [혼잣말로] 전생에 한 명은 내 적이었고 다른 한 명은 내 친족이었나 보군. 저길 봐!
그들의 일은 같으나 그들의 방식은 다르며, 그들의 소망 또한 다르니, 결혼식 날을 기쁘게 하는 불꽃과 장작더미 위의 불꽃과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