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는 들어가다가 문에 머리를 부딪힌다. 생각에 잠겨] 맙소사! 이것마저도?
왼쪽 눈은 떨리고 까마귀는 울어대며, 뱀은 내 앞길을 가로막고 똬리를 트네. 나의 안전은 이제 하늘에 달렸구나.
하지만 들어가야만 한다. [그는 들어간다.]
재판관: 이 사람이 차루다타요.
오뚝한 코와 크고 시원한 눈매에 솔직한 진실함이 서린 저 얼굴은 결코 방탕함이 깃들 곳이 아니다. 코끼리나 말, 소와 마찬가지로 겉모습은 곧 내면의 습성을 보여주는 법, 사람이라고 다를까.
차루다타: 법관들께 인사 올립니다. 관리들이여, 정중히 경의를 표합니다.
재판관: [동요를 감추지 못하며] 어서 오십시오, 나리. 시종, 이분께 의자를 내드려라.
시종: [의자를 가져오며] 여기 의자가 있습니다. 편히 앉으십시오, 나리. [차루다타가 앉는다.]
산스타나카: [화가 나서] 오셨군, 그래, 이 여자 살인범! 이거 참 훌륭한 재판이군, 이 여자 살인범한테 의자까지 내주는 아주 공정한 재판이야! [거만하게] 뭐, 상관없어. 내주라고 하지 뭐.
재판관: 차루다타, 그대는 이 부인의 따님과 어떤 애정이나 친분, 혹은 연인 관계를 맺고 있었소?
차루다타: 어느 부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재판관: 바로 이 부인이오. [그는 바산타세나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차루다타: [일어나며] 부인, 인사 올립니다.
어머니: 장수하게, 젊은이! [혼잣말로] 이 사람이 차루다타구나. 내 딸의 젊음이 좋은 사람에게 맡겨진 셈이군.
재판관: 나리, 그 기녀가 그대의 연인이오? [차루다타가 당혹감을 드러낸다.]
산스타나카:
저지른 짓을 숨기려 하네 / 수치와 두려움에 거짓말을 하네 / 금 때문에 그녀를 죽여 없애고는 / 그 짓을 감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 여기 있는 내 주인님 눈은 못 속이지.
조합장과 서기: 말씀하십시오, 차루다타. 부끄러워할 것 없습니다. 지금 재판 중입니다.
차루다타: [당황하며] 관리들이여, 기녀를 연인이라 어떻게 증언하겠습니까?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그것은 기품의 문제가 아니라 젊음이 짊어질 탓일 뿐입니다.
재판관:
사안이 복잡하오. 마음을 짓누르는 수치심은 잊고,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시오. 기만을 물리치려 힘쓰는 것이오.
부끄러워할 것 없소. 재판의 진행에 따라 묻는 것이니.
차루다타: 관리님, 제가 누구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까?
산스타나카: [오만하게] 나와 소송 중이지!
차루다타: 당신과의 소송이라니, 참을 수가 없군요!
산스타나카: 그래, 그래, 이 여자 살인범아! 백 가지 보석을 두르던 바산타세나 같은 여자를 죽여놓고, 이제 와서 교활한 속임수로 숨기려 드는구나!
차루다타: 당신은 바보요.
재판관: 그는 됐습니다, 차루다타. 진실을 말하시오. 그 기녀가 그대의 연인이오?
차루다타: 그렇습니다.
재판관: 나리, 바산타세나는 어디에 있소?
차루다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합장과 서기: 어떻게 갔습니까? 언제 갔습니까? 누가 동행했습니까?
차루다타: [혼잣말로] 아무도 모르게 떠났다고 말할까?
조합장과 서기: 말씀하십시오, 나리.
차루다타: 집으로 갔습니다. 더 무슨 말을 해야 합니까?
산스타나카: 그녀는 내 옛 정원 푸슈파카란다로 유인되어 돈 때문에 목 졸려 죽었어. 이제 와서 그녀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할 텐가?
차루다타: 당신, 미쳤군.
하늘의 구름조차 그대를 적시지 못하니 / 그대의 입술은 해진 어치 날개 끝 같고 / 진실 없는 말들은 변덕스럽기 그지없으며 / 빛을 잃은 겨울 연꽃과도 같구나.
재판관: [혼잣말로]
히말라야 산맥을 손에 쥐고 / 바다 끝에서 끝까지 헤엄쳐 건너며 / 스쳐 가는 바람을 손아귀에 움켜쥐어 보아라. / 그때야 비로소 차루다타가 죄를 지었다 생각할 수 있으리.
[큰 소리로] 이분은 고결한 차루다타요. 어떻게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겠소? [그는 141페이지의 그의 얼굴은:이라는 시구를 반복한다.]
산스타나카: 왜 재판에서 이렇게 편을 드는 거야?
재판관: 썩 물러가라, 이 바보야!
글도 모르는 자가 신성한 법을 멋대로 해석하고도 / 혀가 온전하다니 대체 어찌 된 일인가? / 정오의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고도 / 즉시 눈이 멀지 않은 것인가? / 타오르는 불길 속에 손을 집어넣고도 / 아무런 상처 없이 멀쩡히 꺼낼 수 있단 말인가? / 차루다타의 고결함을 진흙탕으로 끌어내리고도 / 이 갈라진 땅속으로 꺼지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 고결한 차루다타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겠는가?
거대한 바다의 모든 재물은 사라지고 / 이제 넘실대는 파도만 남았으니 / 깊은 생각 없이 그는 남들을 돕느라 / 제 모든 것을 다 내어주었기 때문이라. / 온갖 미덕의 보석이 모여드는 창고와 같은 / 이 고결한 분이 어찌 돈 때문에 / 적조차 즐거워하지 못할 그토록 추악한 죄를 저지르겠는가?
어머니: 이 악당아! 그에게 맡겨두었던 황금 상자를 밤에 도둑맞았을 때, 그는 대신 사해의 자랑인 진주 목걸이를 내주었어. 그런데 겨우 그깟 돈 몇 푼 때문에 이토록 큰 죄를 지었다고? 오, 내 아이야, 나에게 돌아와라, 내 딸아! [그녀가 운다.]
재판관: 고결한 차루다타, 그녀는 걸어갔소, 아니면 소달구지를 타고 갔소?
차루다타: 떠날 때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걸어갔는지 소달구지를 타고 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