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힘을 알고 그 힘에 알맞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짐을 지는 자는 비록 황량한 길을 걷더라도 넘어지거나 큰 고난을 겪지 않으리.
그게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군.
마투라: [눈을 닦으며 도박꾼에게] 갚아, 어서 갚으라고!
도박꾼: 다르두라카와 다투는 사이에 그자가 도망쳐 버렸습니다, 주인님.
마투라: 내가 주먹으로 그 안마사의 코를 부러뜨려 놨지. 어서 가자! 핏자국을 따라가면 된다. [그들이 그렇게 한다.]
도박꾼: 그자가 바산타세나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인님.
마투라: 그럼 금화는 다 끝난 거나 다름없군.
도박꾼: 관가에 가서 고발하시죠.
마투라: 그 사기꾼 놈이 집을 빠져나가 도망칠 거야. 안 돼, 집을 포위해서 놈을 붙잡아야 해.
……
[바산타세나가 마다니카에게 신호를 보낸다.]
마다니카: 어디서 오셨나요, 서방님? 아니면 누구시죠? 누구의 아들이신가요? 무슨 일을 하시나요? 무엇이 두려우신 거죠?
안마사: 들어보세요, 마님. 제 고향은 파탈리푸트라입니다. 저는 가장의 아들이고, 안마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산타세나: 정말 섬세한 기술을 익히셨군요.
안마사: 마님, 한때는 예술로 익혔지만 지금은 그저 생계를 위한 기술이 되었을 뿐입니다.
마다니카: 대답이 참 쓸쓸하시네요. 계속 말씀해 보세요.
안마사: 네, 마님. 고향에 있을 때 여행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나라를 구경하고 싶어 이곳으로 왔습니다. 우자인에 와서는 한 고귀한 분을 모시게 되었죠. 정말 잘생기고 예의 바른 분이셨습니다. 돈을 베풀 때도 생색내지 않으셨고, 상처를 입어도 잊어버리셨죠. 짧게 말하자면, 그분은 너무나 예의가 바르셔서 자신의 몸조차 남의 것이라 여기셨고, 자신에게 보호를 청하는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마다니카: 우리 마님께서 사모하시는 분의 미덕을 훔쳐와 우자인을 빛내고 있는 그분은 누구실까요?
바산타세나: 잘했다, 얘야.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마다니카: 그래서 계속 말씀해 보세요.
안마사: 마님, 그분은 너무나 자비롭고 너그러우셔서 지금은……
바산타세나: 재산을 다 잃으셨나요?
안마사: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마님?
바산타세나: 짐작할 게 뭐가 있겠나요? 미덕과 재물은 좀처럼 함께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사람들이 마실 수 없는 웅덩이에 오히려 물이 더 많은 것과 같지요.
마다니카: 그런데 서방님, 그분의 성함은 무엇인가요?
안마사: 마님, 이 세상의 달과 같은 그분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인 거리에 사시는 분이죠. 그토록 존경스러운 분의 성함은 차루다타라고 합니다.
바산타세나: [자리에서 기쁘게 일어나며] 서방님, 이 집은 서방님의 집이나 다름없어요. 얘야, 이분께 자리를 내드리고 부채를 가져오너라. 서방님께서 지치셨구나. [마다니카가 시키는 대로 한다.]
안마사: [혼잣말로] 아니, 차루다타 님의 이름을 말한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예우를 해주시다니? 하늘이여, 차루다타 님께 복을 내리소서! 세상에서 정말로 살아 있는 분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이죠. [그가 바산타세나의 발치에 엎드린다.] 됐습니다, 마님, 이제 충분합니다. 마님, 부디 앉으십시오.
바산타세나: [자리에 앉으며] 서방님, 서방님께 그렇게 큰 빚을 지게 만든 그 사람은 어디 있나요?
안마사:
선한 이의 재물은 친절한 행위에 있으니, 그 밖의 모든 부는 헛되어 금세 날아가 버린다네. 이웃의 궁핍함을 외면하는 자, 명예의 참뜻을 알기나 하는가?
바산타세나: 그런데 계속 말씀해 보세요.
안마사: 그래서 저는 그분의 집에서 일하게 되었죠. 그분의 재산이 오직 미덕만 남았을 때, 저는 도박으로 생계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잔인해서 금화 열 닢을 잃고 말았습니다.
마투라: 망했군! 털렸어!
안마사: 저기 도박장 주인과 도박꾼이 나를 찾고 있소. 아가씨, 제 사정은 다 들으셨으니 나머지는 아가씨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시오.
바산타세나: 마다니카야, 새들이 둥지를 튼 나무가 흔들리면 새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마련이지. 얘야, 가서 저 도박장 주인과 도박꾼에게 이 팔찌를 주거라. 그리고 이 서방님께서 보내셨다고 말하렴. [그녀는 팔에서 팔찌를 빼어 마다니카에게 건넨다.]
마다니카: [팔찌를 받으며] 네, 마님. [그녀가 밖으로 나간다.]
마투라: 망했군! 털렸어!
마다니카: 저 두 사람이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고 떠들며 문 쪽을 쳐다보는 걸 보니, 틀림없이 도박장 주인과 도박꾼이겠구나. [다가가며] 안녕하십니까, 나리들.
마투라: 복 받으시오.
마다니카: 나리들 중 누가 도박장 주인이신가요?
마투라:
아름답되 수줍음은 덜한 처녀여, 열정적인 사랑의 유희로 붉은 입술엔 상처가 났구나. 그 달콤하고 교태 어린 눈길은 누구를 향한 것이며, 마음을 훔치는 그 혀 짧은 소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내겐 돈이 없소. 다른 데를 알아보시오.
마다니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니 확실히 도박꾼은 아니시네요. 혹시 나리께 돈을 빚진 사람이 있나요?
마투라: 있지. 금화 열 닢을 빚졌어. 그 녀석은 왜?
마다니카: 이 서방님을 대신하여 우리 마님께서 이 팔찌를 보내십니다. 아니, 아니! 이 서방님께서 직접 보내시는 거예요.
마투라: [기쁘게 팔찌를 낚아채며] 좋아, 좋아. 그 젊은 귀족에게 빚은 다 갚았다고 전해라. 다시 와서 도박의 즐거움을 누려보라고 말이지. [마투라와 도박꾼이 퇴장한다.]
……
마다니카: [바산타세나에게 돌아오며] 마님, 도박장 주인과 도박꾼이 아주 만족하며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