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막
마다니카와 샤르빌라카
[하녀가 등장한다.]
하녀:
어머니로부터 안주인님께 전할 메시지를 받았다. 안주인님께서 저기 계시는군. 그림을 보면서 마다니카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셔. 가봐야겠다. [그녀가 돌아다닌다. 이어 바산타세나가 묘사된 대로 등장하고, 마다니카가 따른다.]
바산타세나: 마다니카야, 이 초상화가 정말 차루다타님과 닮았니?
마다니카: 아주 많이 닮았어요.
바산타세나: 그걸 어떻게 아니?
마다니카: 안주인님께서 그 그림을 너무나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계시니까요.
바산타세나: 마다니카야, 기생으로서의 예의상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마다니카: 하지만 안주인님, 기생의 집에서 사는 여자의 예의라고 해서 반드시 거짓인 건가요?
바산타세나: 얘야, 기생들은 워낙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거짓 예의를 배우게 된단다.
마다니카: 하지만 안주인님의 눈과 마음이 이토록 기뻐하시는데, 굳이 이유를 물을 필요가 있을까요?
바산타세나: 그래도 친구들이 나를 비웃는 건 싫구나.
마다니카: 걱정 마세요.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아는 법이니까요.
하녀: [다가오며] 안주인님, 어머니께서 쪽문 쪽에 덮개 달린 수레가 기다리고 있으니 드라이브를 다녀오라고 전하셨습니다.
바산타세나: 말해 보렴, 나를 초대한 사람이 차루다타님이시니?
하녀: 안주인님, 수레와 함께 만 냥어치 장신구를 보낸 사람은……
바산타세나: 그게 누구니?
하녀: 왕의 매부인 산스타나카입니다.
바산타세나: [분개하며] 가거라! 그런 심부름으로는 다시는 오지 마라.
하녀: 노여워 마세요, 안주인님. 저는 그저 메시지를 전하러 왔을 뿐입니다.
바산타세나: 바로 그 메시지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하녀: 그럼 어머니께는 무엇이라 말씀드릴까요?
바산타세나: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면, 다시는 그런 메시지를 보내지 마시라고 전하렴.
하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퇴장.] [샤르빌라카 등장.]
샤르빌라카:
내 죄를 밤의 탓으로 돌렸건만, 왕의 감시병과 졸음도 이겨냈건만, 어둠은 걷히고 해가 밝아오니, 내 빛은 달빛처럼 시들어버렸네.
또한 이르기를,
스쳐 지나가며 나를 쳐다보는 자, 불안한 기색으로 달려오다 가까워진 자들, 내 죄 많은 영혼은 모두 적이라 여겼으니, 인간의 두려움이란 죄에서 비롯되는 법.
뭐, 마다니카를 위해 저지른 죄악이니.
하인과 말하는 자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고, 여인들이 다스리는 집은 특히 피했네. 경찰이 나를 알아차릴 듯할 때면, 말뚝처럼 우뚝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 이런 속임수를 수백 번이나 써가며, 기어이 밤을 낮처럼 뚫고 지나왔다네. [그가 돌아다닌다.]
바산타세나: 얘야, 이 그림을 소파에 두고 부채를 가지고 바로 돌아오렴.
마다니카: 네, 안주인님. [그림을 들고 퇴장.]
샤르빌라카: 바산타세나의 집이군. 들어가야지. [그가 안으로 들어간다.]
마다니카가 어디 있을까. [부채를 들고 마다니카가 등장한다. 샤르빌라카가 그녀를 발견한다.] 아, 마다니카구나.
마다나 신보다도 더 매혹적인 모습, 사람의 탈을 쓴 사랑의 신부 같구나. 욕정의 불길이 심장을 태울 때면, 그녀는 내 눈에 백단향 같은 시원함을 가져다주네.
마다니카!
마다니카: [샤르빌라카를 발견하며] 어머, 어머, 세상에! 샤르빌라카! 정말 반가워요, 샤르빌라카. 그동안 어디 있었나요?
샤르빌라카: 말해주지. [그들은 서로를 열렬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바산타세나: 마다니카가 왜 이렇게 늦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네. [그녀는 동그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아니, 저기 어떤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잖아. 사랑스러운 눈길이 흔들리지도 않고, 마치 그 남자를 집어삼킬 듯이 쳐다보고 있어. 저 사람이 그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려는 남자가 분명해. 그래, 그냥 두자. 남의 행복을 방해해서는 안 되지. 부르지 말아야겠다.
마다니카: 말해봐요, 샤르빌라카. [샤르빌라카가 불안한 듯 주위를 살핀다.] 무슨 일인가요, 샤르빌라카?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샤르빌라카: 비밀을 하나 말해주지. 우리뿐인가?
마다니카: 당연하죠.
바산타세나: 뭐라고! 심각한 비밀이라고? 난 듣지 말아야겠다.
샤르빌라카: 말해봐, 마다니카. 바산타세나가 너를 자유롭게 해주는 대가를 받을까?
바산타세나: 대화가 나에 관한 건가? 그렇다면 이 창문 뒤에 숨어서 들어봐야겠어.
마다니카: 안주인님께 여쭤본 적 있어요, 샤르빌라카. 그분 말씀이, 뜻대로만 할 수 있다면 종들을 모두 아무 대가 없이 풀어주고 싶다고 하셨죠. 하지만 샤르빌라카, 어디서 그런 큰돈을 구했기에 저를 사서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생각을 한 건가요?
샤르빌라카:
가난이라는 처지에 희생되어, 너라는 달콤한 사랑을 얻고자, 수줍은 내 연인아, 어젯밤 나는 죄악을 저질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