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 1 · "물론이지." 한스 카스토르프가 말했다. "그건 확실히 믿어. 벌써 너희들 위쪽 동네에 관심이 많이 생겼거든. 그리고 뭐든 관심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지 않겠어……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맛이 없군!" 그가 시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계속 뭐가 문제일까 생각했는데 이제 알겠어. 이 '마리아'가 맛이 없다는 거야. 마치 종이 뭉치 같은 맛이 나. 정말이야, 마치 위장이 완전히 망가졌을 때랑 똑같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아침을 평소보다 많이 먹긴 했지만 그게 이유는 아닐 거야. 오히려 너무 많이 먹었을 때는 처음엔 더 맛있게 느껴지거든. 내가 잠을 설쳐서 그런 걸까? 아마 그것 때문에 몸 상태가 엉망이 된 모양이야. 안 되겠어, 그냥 버려야겠어!" 그는 몇 번 더 빨아보고는 말했다. "한 모금 한 모금이 실망뿐이야. 억지로 피울 필요는 없지." 그는 잠시 주저하다가 시가를 비탈길 아래 축축한 침엽수림 사이로 던져 버렸다. "내 생각엔 말이야, 이게 무엇 때문인지 알 것 같아." 그가 물었다. "내 굳은 믿음으로는 말이지, 이건 내가 아침부터 계속 시달리고 있는 이 망할 놈의 얼굴 열기 때문이야. 빌어먹을, 난 항상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것 같거든…… 너도 여기 왔을 때 그랬나?"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