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동생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선생님?" 내가 물었다.
오머 씨는 고개를 저었다.
"딱, 딱딱, 딱, 딱딱, 딱, 딱딱."
"그 아이는 어머니 품에 있단다." 그가 말했다.
"오, 불쌍한 녀석! 죽었나요?"
"너무 마음 쓰지 말거라." 오머 씨가 말했다. "그래. 아기는 죽었다."
그 소식에 내 상처가 다시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거의 손도 대지 못한 아침 식사를 뒤로하고 작은 방 구석의 다른 탁자에 머리를 기대었다. 미니는 내가 눈물로 그곳에 놓인 상복을 적실까 봐 급히 탁자를 치워주었다. 그녀는 예쁘고 심성 고운 아가씨였고,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로 내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을 거의 다 끝냈다는 사실에 아주 기분이 좋아 보였고 제시간에 일을 맞추게 되어 매우 들떠 있었으니, 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곧 망치질 소리가 멈추고 잘생긴 청년 하나가 마당을 가로질러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손에 망치를 들고 있었고, 입 안 가득 작은 못을 물고 있어서 입을 열기 전에 그것들을 다 뱉어내야 했다.
"허허, 조람!" 오머 씨가 말했다. "잘 되어가나?"
"네, 잘됐습니다." 조람이 대답했다. "다 끝났습니다, 선생님."
미니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고, 다른 두 아가씨는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뭐라고! 그럼 내가 클럽에 가 있던 어젯밤에 촛불을 켜놓고 일을 한 건가? 그랬어?" 오머 씨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네." 조람이 말했다. "선생님께서 일이 끝나면 저와 미니, 그리고 선생님이 함께 짧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말씀하셨으니까요."
"오! 난 나를 아예 빼놓고 가는 줄 알았네." 오머 씨가 기침이 나올 때까지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좋게 말씀해 주셨으니, 기꺼이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좀 주시겠습니까?"
"그러지." 오머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얘야." 그러다 그는 말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았다. "너는 너의…… 보고 싶니?"
"안 돼요, 아버지." 미니가 끼어들었다.
"그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얘야." 오머 씨가 말했다. "하지만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들이 보러 간 것이 다름 아닌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관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 관을 만드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고,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 소리가 날 때 그것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 청년이 들어왔을 때 그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일이 모두 끝나자 이름도 모르는 두 아가씨는 옷에 묻은 실밥과 먼지를 털어내고 가게로 들어가 정리를 마친 뒤 손님을 기다렸다. 미니는 남아 그들이 만든 것을 접어 바구니 두 개에 담았다. 그녀는 무릎을 굽힌 채 경쾌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녀의 연인임이 분명한 조람이 들어와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에게 몰래 입을 맞추고(그는 내가 있는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아버지가 마차를 가지러 갔으니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나갔고, 그녀는 골무와 가위를 주머니에 넣은 뒤 검은 실을 꿴 바늘을 옷깃에 가지런히 꽂았다. 그리고 문 뒤의 작은 거울을 보며 맵시 있게 외출복을 입었는데, 거울에 비친 그녀의 만족스러운 얼굴이 보였다.
나는 구석 탁자에 앉아 손으로 머리를 괸 채, 마음속으론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았다. 곧 마차가 가게 앞으로 다가왔고, 바구니들이 먼저 실린 다음 내가 올라탔고 세 사람이 뒤따랐다. 그 마차는 반은 2인승 마차 같고 반은 피아노 운반차 같았는데, 침울한 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긴 꼬리를 가진 검은 말이 끌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타기에는 충분히 넓었다.
내 생전에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이 방금 전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떠올리고, 또 그들이 이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것만큼 기묘한 감정을 경험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아마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철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이 두려웠는데, 마치 내가 본질적으로 전혀 공통점이 없는 생명체들 사이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그들은 무척 쾌활했다. 노인은 앞자리에 앉아 마차를 몰았고, 두 젊은이는 그 뒤에 앉아 있었는데, 노인이 말을 걸 때마다 한 명은 통통한 얼굴 한쪽에, 다른 한 명은 반대쪽에 몸을 기울이며 그를 살뜰히 챙겼다. 그들은 내게도 말을 걸려 했지만, 나는 뒤로 물러나 구석에서 침울하게 있었다. 그들의 다정한 애정 행각과 쾌활함은 비록 소란스럽지는 않았을지라도 나를 겁먹게 했고, 마음이 무디어진 그들에게 어째서 벌이 내리지 않는 건지 거의 의아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말에게 먹이를 주려고 멈춰 서서 먹고 마시며 즐거워할 때도, 나는 그들이 손댄 것은 무엇 하나 건드리지 않고 계속 굶었다.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엄숙한 창문 앞에 서 있고 싶지 않아 가능한 한 빨리 마차 뒤편으로 뛰어내렸다. 그 창문들은 한때는 밝게 빛났으나 이제는 감긴 눈처럼 나를 맹목적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 돌아오면 무엇이 나를 울게 할까 하고 걱정할 필요가 얼마나 없었는지! 어머니의 방 창문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더 좋았던 시절의 내 방 창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문 앞에 다다르기도 전에 나는 페고티의 품에 안겼고, 그녀는 나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나를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곧 감정을 추스르고는 마치 죽은 이가 깰까 봐 조심스러운 듯 속삭이며 조용히 걸었다.알고 보니 그녀는 오랫동안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밤을 지새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자신의 가엾고 소중한 그분이 아직 땅속에 묻히지 않은 동안에는 결코 그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그녀는 말했다.
머드스톤 씨는 내가 그가 있는 응접실에 들어갔을 때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벽난로 옆 안락의자에 앉아 말없이 울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편지와 서류가 가득 쌓인 책상에서 바쁘게 일하던 머드스톤 양은 나에게 차가운 손끝을 내밀더니, 쇳소리가 섞인 낮은 목소리로 상복 치수를 쟀느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네."
"그럼 셔츠는." 머드스톤 양이 말했다. "가져왔니?"
"네, 숙모님. 제 옷들은 모두 가져왔습니다."
그녀의 굳건함이 내게 준 위로는 그게 전부였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자제력, 굳건함, 강인한 정신력, 상식 등이라 부르는 것들과, 그 밖의 모든 악마적인 성미를 마음껏 뽐내는 데에서 남다른 희열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업무 처리 능력을 자랑스러워했는데, 지금도 모든 것을 펜과 잉크로 기록하고 그 어떤 것에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것을 드러냈다. 그날 남은 시간은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아침부터 밤까지, 그녀는 책상에 앉아 딱딱한 펜으로 차분하게 무언가를 긁적이고, 모두에게 한결같이 태연한 속삭임으로 말을 건넸다. 얼굴 근육 하나 풀지 않고, 목소리 톤도 낮추지 않은 채, 옷차림조차 단 한 군데 흐트러짐 없이 말이다.
그녀의 오빠는 가끔 책을 집어 들었지만, 내가 보는 한 읽는 법이 없었다. 그는 책을 펴놓고 읽는 척했지만 한 시간 내내 페이지를 넘기지 않았고, 그러다 책을 내려놓고 방 안을 서성거리곤 했다. 나는 손을 맞잡고 앉아 그를 지켜보며 시간마다 발자국 소리를 세곤 했다. 그는 그녀에게도 거의 말을 걸지 않았고, 나에게는 전혀 말을 걸지 않았다. 움직임 하나 없는 온 집 안에서 시계 말고는 오직 그만이 안절부절못하는 존재 같았다.
장례식을 앞둔 며칠 동안 나는 페고티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다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어머니와 아기가 누워 있는 방 근처에서 그녀를 보았고, 매일 밤 내가 잠들 때까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는 것밖에는. 장례 하루 이틀 전쯤이었나(그 힘들었던 시절엔 시간을 가늠할 징표가 없어 마음이 혼란스러웠기에 하루인지 이틀 전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녀가 나를 그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침대 위 하얀 덮개 아래, 주위가 아름답고 깨끗하고 신선한 가운데, 집 안 전체에 감도는 엄숙한 정적이 형상화되어 누워 있는 것 같았다는 점뿐이다. 그녀가 덮개를 살며시 들추려 하자 나는 "아, 안 돼요! 안 돼요!"라고 외치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장례식이 어제 일이었다 해도 이보다 더 잘 기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응접실에 감돌던 공기, 화사하게 타오르는 불길, 술병 속에서 반짝이는 술, 잔과 접시의 무늬, 은은하고 달콤한 케이크 냄새, 머드스톤 양의 옷에서 나던 향기, 그리고 우리의 상복까지. 칠립 씨가 그 방에 있다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우리 데이비드 도련님은 어떤가?" 그가 다정하게 묻는다.
나는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다. 그에게 손을 내밀자, 그가 내 손을 꽉 잡는다.
"세상에!" 칠립 씨가 눈가에 무엇인가 반짝이는 채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우리 어린 친구들이 어느새 훌쩍 자랐군요.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자라버리는군요, 부인?" 그는 머드스톤 양에게 말을 건네지만, 그녀는 대꾸가 없다.
"이곳에 큰 변화가 있군요, 부인?" 칠립 씨가 말한다.
머드스톤 양은 그저 미간을 찌푸리고 딱딱하게 고개를 숙여 보일 뿐이다. 당황한 칠립 씨는 나를 데리고 구석으로 가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나는 이 일을 눈여겨본다. 내가 집에 돌아온 뒤로는 나 자신에 대해선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오머 씨와 다른 한 사람이 우리를 준비시키러 온다. 아주 오래전 페고티가 내게 들려주곤 했던 것처럼, 아버지의 뒤를 따라 같은 무덤으로 향했던 사람들도 바로 이 방에서 같은 준비를 했으리라.
머드스톤 씨, 우리 이웃인 그레이퍼 씨, 칠립 씨, 그리고 내가 있다. 문밖으로 나서자 관을 운구하는 사람들이 정원에 있다. 그들은 우리 앞서 길을 따라 느릅나무를 지나고, 문을 통과해 묘지로 향한다. 여름날 아침이면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그토록 자주 들었던 바로 그 묘지로.
우리는 무덤가에 둘러선다. 오늘따라 여느 날과 다르게 느껴지고, 빛깔조차 평소와 달리 더 슬픈 색으로 보인다. 이제 엄숙한 정적이 감도는데, 이것은 우리가 집에서부터 관과 함께 이곳까지 가져온 것이다. 우리가 맨머리로 서 있는 동안, 탁 트인 공기 속에서 멀리 들려오면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성직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구경꾼들 틈에 떨어져 서 있는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 중 내가 가장 사랑하며, 나의 어린 마음에도 주님께서 언젠가 '잘하였다'고 말씀하시리라 확신하는 저 착하고 충실한 하녀의 모습을 본다.
작은 군중 속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교회에서 보았던 얼굴들, 그때 내 눈은 늘 그곳에서 무언가 궁금해하고 있었지. 어머니가 젊고 아름답던 시절 처음 이 마을에 오셨을 때 어머니를 보았던 얼굴들. 나는 그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내 슬픔 말고는 아무것도 신경 쓰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들을 모두 보고 알고 있다. 멀리 배경 속에 미니가 지켜보고 있는 것도, 그리고 내 근처에 있는 그녀의 연인에게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것도 보인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흙은 덮였다. 우리는 돌아선다. 눈앞에 우리 집이 서 있다. 너무나 예쁘고 변함없는 그 모습은, 내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너무나 깊이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내가 겪은 슬픔은 이 집을 보며 터져 나오는 슬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데리고 간다. 칠립 씨가 내게 말을 걸고, 집에 도착하자 내 입술에 물을 적셔준다. 내가 방으로 올라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여인처럼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보내준다.
이 모든 일은 어제의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후에 일어난 사건들은 모든 잊힌 것들이 다시 나타나는 저편의 기슭으로 흘러가 버렸지만, 이 사건만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바위처럼 그대로 남아 있다.
나는 페고티가 내 방으로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시간의 안식일 같은 정적은(그날은 정말이지 일요일과 같았다!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우리 둘 모두에게 어울렸다. 그녀는 내 작은 침대 곁에 앉았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때로는 입을 맞추고, 때로는 내 어린 남동생을 달래듯 자신의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일어난 일들에 관해 그녀만의 방식으로 들려주었다.
페고티가 말했다. "그분은 오랫동안 건강하지 못했단다. 마음도 불안정했고 행복하지도 않으셨어. 아이를 낳았을 땐 처음엔 나아지실 줄 알았는데, 몸이 더 약해져서 날마다 조금씩 쇠약해지셨지. 아이를 낳기 전에는 혼자 앉아 있는 걸 좋아하셨는데, 그때는 울기도 하셨어. 하지만 나중에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곤 하셨지. 어찌나 부드러웠는지, 듣고 있노라면 마치 하늘 위로 솟아오르는 목소리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단다."
"최근 들어 그분은 더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지신 것 같았어. 모진 말 한마디가 그분께는 매질이나 다름없었지. 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한결같으셨어. 바보 같은 페고티에게는 한 번도 변하신 적이 없었단다, 내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여기서 페고티는 말을 멈추고 잠시 내 손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내가 그분을 예전 모습 그대로 본 마지막 날은, 네가 집에 돌아온 날 밤이었단다. 네가 떠나던 날,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내 예쁜 아이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 내 마음속 무언가가 그렇게 말해주는데,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아.'"
"그 후로도 그분은 기운을 차리려 애쓰셨지. 사람들이 생각 없고 경박하다고 나무랄 때면 짐짓 그런 척하기도 하셨지만, 그때는 이미 모든 게 지난 일이었어. 그분은 내게 하셨던 말씀을 남편에게는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단다. 다른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두려워하셨거든. 그러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조금 넘은 어느 날 밤, 그분은 남편에게 말씀하셨지. '여보, 나 죽나 봐요.'"
"이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페고티." 그날 밤 내가 그분을 침대에 눕혀드렸을 때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저이는 앞으로 며칠 동안은 점점 더 그렇게 믿게 될 거야, 가엾은 사람. 그러다 보면 지나가겠지. 난 너무 지쳤어. 이게 잠이라면, 자는 동안 내 곁에 있어 줘. 나를 떠나지 마. 신께서 내 두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신께서 아비 없는 내 아들을 보호하고 지켜주시길!"
"그 후로 난 한 번도 그분 곁을 떠나지 않았단다." 페고티가 말했다. "그분은 아래층에 있는 두 사람과도 자주 이야기하셨지. 그분은 그들을 사랑했으니까. 자기 곁에 있는 누구든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시는 분이었지. 하지만 그들이 침대 곁을 떠나면, 그분은 언제나 나를 향해 몸을 돌리셨어. 마치 페고티가 있는 곳에 안식이 있다는 듯이 말이야. 그 방법 말고는 절대 잠들지 않으셨지."
"마지막 날 저녁에 그분은 내게 입을 맞추며 말씀하셨어. '페고티, 만약 내 아기까지 죽게 된다면, 부디 그 아이를 내 품에 안겨서 함께 묻어줘.' (결국 그렇게 했단다. 그 가여운 어린양은 그분보다 딱 하루를 더 살았거든.) 그러고는 '내 사랑하는 아들을 우리 안식처로 함께 데려가고,' 하시며 '그 아이가 여기 누웠을 때 엄마가 한 번이 아니라 수천 번도 더 축복했다고 전해줘.'라고 하셨지."
이 말 뒤로 다시 침묵이 흘렀고, 페고티는 다시 내 손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밤이 꽤 깊었을 때였어." 페고티가 말했다. "그분이 마실 것을 찾으셨지. 그걸 드시고 나선 내게 어찌나 참을성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시던지, 세상에!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웠단다!"
"동이 터 오고 해가 솟아오를 때 그분이 내게 말씀하셨지. 코퍼필드 씨가 자신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사려 깊었는지, 얼마나 자신을 감싸주었는지, 또 자신이 스스로를 의심할 때 사랑하는 마음이 지혜보다 더 훌륭하고 강하며, 그분은 그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해준 일을 말이야. 그때 그분은 '내 사랑하는 페고티, 나를 네 쪽으로 좀 더 가까이해 줘.'라고 하셨어. 몸이 아주 약해지셨거든. '네 든든한 팔을 내 목 아래에 받쳐줘. 그리고 나를 네 쪽으로 돌려줘. 네 얼굴이 멀어지고 있는데, 나는 그 얼굴을 가까이 보고 싶거든.' 그분이 부탁하신 대로 해드렸지. 아, 데이비드! 너와 처음 헤어질 때 했던 내 말이 사실이 된 때가 온 거야. 그분이 그 가련한 머리를 이 멍청하고 심술궂은 늙은 페고티의 팔에 기대어 기뻐하셨던 그때 말이야. 그분은 마치 잠이 든 아이처럼 돌아가셨단다!"
페고티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최근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 순간부터 나는 어머니를 오직 내 가장 초기 기억 속의 젊은 어머니로만 기억했다. 손가락에 밝은 곱슬머리를 돌돌 말곤 하셨고, 황혼 무렵 응접실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던 어머니 말이다. 페고티가 방금 들려준 이야기는 나를 최근의 시간으로 되돌려놓기는커녕, 오히려 초기의 어머니 모습을 내 마음속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게 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죽음을 통해 어머니는 평온하고 근심 없던 젊은 시절로 돌아갔고, 그 사이의 모든 세월을 지워버리신 것이다.
무덤 속에 누워 계신 어머니는 내 유년 시절의 어머니였고, 그 품에 안긴 작은 아기는 한때의 나였으며, 어머니의 가슴에 영원히 잠든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