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1 · 그는 스물일곱 살쯤 된 젊은이로, 키는 평균보다 조금 컸으며, 숱 없는 금발 머리는 꽤 길었고 듬성듬성한 수염과 턱수염이 이제 막 자라나고 있었다. 옷차림은 깔끔했고 유행도 따랐으나 멋쟁이 같은 티는 나지 않았다. 첫눈에는 구부정하고 둔해 보였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으며, 오히려 거리낌 없고 능청스러웠다. 어딘가 괴짜처럼 보였지만, 나중에 우리 모두는 그의 태도가 상당히 점잖고 말하는 내용도 항상 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