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 · 가오루를 깊이 가엾게 여기는 기색을 알아차리고 남자의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리고 싶지 않아 애써 참으려 해도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자신과는 어떤 숙명인지,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서도 원망스러운 생각만 많이 맛보게 한 채 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것일까. 조금이라도 야속한 마음이 든다면 그것으로라도 떠나는 자의 고통을 달랠 수 있으련만, 하며 바라보는 가오루였으나 더욱 가련하고 아름다운 점들만이 눈에 띄었다. 팔 등도 가늘고 가늘어져 그림자처럼 덧없이 보이나 살결의 빛깔은 변함없이 희고 아름답고 가냘퍼서, 흰 옷의 부드러운 것을 몸에 걸치고 침구는 조금 아래로 밀쳐져 있다. 그것은 마치 중간에 몸통이 없는 히나 인형을 눕혀 놓은 것 같았다. 머리카락은 너무 많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숱으로 자리에 펼쳐져 있었다. 베개에서 흘러내린 머릿결이 윤기 나고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이 사람이 어찌 될 것인가, 살 가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닌가 싶어 한없이 애처로웠다. 병상에 오래 누워 전혀 단장하지 않은 모습이 화려하게 차려입고 뽐내는 미인보다 훨씬 더 빼어나, 지켜보는 동안 영혼마저도 이 사람과 합치하기 위해 자신을 떠나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