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내가 끔찍한 손님의 안전을 (내 힘이 닿는 한) 보장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해야 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 생각이 나를 짓눌렀기에, 다른 생각들은 갈팡질팡하며 멀리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방에 숨겨두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건 명약관화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시도했다가는 필시 의심만 살 뿐이었다. 물론 지금 내 밑에는 어벤저가 없었지만, 성미 고약한 노파가 나를 돌보고 있었고, 그녀가 조카라고 부르는 움직이는 누더기 인형 같은 아이가 그녀를 돕고 있었으니, 그들에게 방 하나를 비밀로 한다는 건 호기심과 과장된 소문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둘 다 눈이 좋지 않았는데, 나는 오래전부터 그 이유가 늘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원치 않을 때면 늘 곁에 있었는데, 사실 도둑질 말고는 그들에게 기대할 만한 유일한 특징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사람들과 수상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나는 아침이 되면 시골에서 삼촌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고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어둠 속에서 불을 켤 방법을 더듬거리는 동안 이 방침을 결정했다.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한 나는 할 수 없이 인근 경비실로 나가 그곳의 경비원에게 랜턴을 들고 와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그런데 캄캄한 계단을 더듬거리며 내려가다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것은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한 사내였다.
그 사내에게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고, 조용히 내 손길을 피해 달아났기에, 나는 경비실로 달려가 경비원에게 빨리 와달라고 재촉했다. 돌아오는 길에 그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고 있었기에, 우리는 계단의 꺼진 등불을 다시 켜서 랜턴의 불빛을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대신 계단을 아래에서 위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그 사내가 내 방으로 숨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비원의 랜턴으로 내 촛불을 켜고 그를 문밖에 세워둔 채, 끔찍한 손님이 잠들어 있는 방을 포함하여 구석구석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사방은 조용했고, 그 방 안에는 확실히 다른 사람은 없었다.
일 년 중 하필이면 바로 그날 밤에 계단에 누군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나는 문가에서 경비원에게 술 한 잔을 건네며, 혹시라도 안심할 만한 설명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그에게 밤에 술을 마시고 들어온 신사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밤사이 각기 다른 시간에 세 명의 신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 명은 파운틴 코트에 살고, 나머지 두 명은 레인에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귀가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또 내 방이 있는 건물에 거주하는 유일한 다른 남자는 몇 주 전부터 시골에 내려가 있었고, 우리가 계단을 올라올 때 그의 문에 봉인이 그대로 붙어 있는 것을 보았기에 그는 밤사이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 확실했다.
"날씨가 워낙 나빠서 말입니다, 선생님." 빈 잔을 돌려주며 경비원이 말했다. "제 정문을 통과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세 분의 신사 말고는 열한 시경에 선생님을 찾던 낯선 사람 외에는 아무도 기억나는 분이 없습니다."
"제 삼촌이에요." 내가 중얼거렸다. "네."
"그분을 보셨나요, 선생님?"
"네. 아, 네."
"그분과 함께 있던 사람도 보셨나요?"
"함께 있던 사람이라니요!" 내가 되물었다.
"함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비원이 대답했다. "그 사람이 저에게 문의하려고 멈춰 섰을 때 그 사람도 멈췄고, 그가 이쪽 길로 들어섰을 때 그 사람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경비원은 특별히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동자처럼 보였는데, 어두운 코트 안에 먼지 색깔 같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경비원은 나보다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나처럼 이 일에 무게를 둘 이유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설명을 길게 늘어뜨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여 그를 돌려보낸 뒤, 나는 이 두 가지 사실을 종합해 보며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각각의 상황만 놓고 보면 악의 없는 설명이 가능했다. 예컨대 밖에서 외식하거나 집에서 식사한 뒤 경비실 근처에 가지 않은 누군가가 내 계단까지 길을 잘못 들어 잠들었을 수도 있고, 이름 모를 방문객이 길을 안내해 줄 누군가를 데려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들이 결합되니, 몇 시간 만에 불신과 공포에 사로잡힌 내게는 아주 불길하게 보였다.
나는 불을 지폈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불길이 거칠고 희미하게 타올랐고, 나는 그 앞에서 깜빡 졸고 말았다. 시계가 여섯 시를 쳤을 때, 나는 꼬박 하룻밤을 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날이 밝으려면 아직 한 시간 반이나 남아 있었기에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때로는 아무 의미 없는 장황한 대화 소리에 귀가 울려 불안하게 깨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굴뚝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를 천둥소리로 착각하기도 하다가, 결국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날이 밝아오자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그동안 나는 내 처지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지금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내 상황을 살필 힘조차 없었다. 나는 무척 낙담하고 괴로웠지만, 그것은 두서없고 막연한 느낌이었다.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은 코끼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막막했다. 창문을 열고 납빛으로 젖어 있는 거친 아침 풍경을 내다볼 때, 방과 방을 왔다 갔다 할 때, 세탁부 여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떨리는 몸으로 다시 불 앞에 앉았을 때, 나는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생각했지만 왜 그런지, 얼마나 오래 이렇게 지냈는지, 무슨 요일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니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마침내 그 노파와 조카가 들어왔다. 조카의 머리는 먼지 앉은 빗자루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들은 나와 불을 보고 놀란 기색을 보였다. 나는 그들에게 밤중에 삼촌이 찾아와 지금 잠들어 있으니 아침 식사 준비를 그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고 일러두었다. 그러고는 그들이 가구들을 이리저리 치며 먼지를 피우는 동안 나는 씻고 옷을 입었다. 그렇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태로 나는 다시 불 옆에 앉아 그 사람이 아침 식사를 하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의 방문이 열리고 그가 나왔다. 나는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날이 밝아오니 그의 모습이 더욱 험악해 보였다.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그가 식탁에 자리를 잡았을 때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당신을 삼촌이라고 말해두었습니다."
"바로 그거야, 얘야! 삼촌이라고 부르렴."
"배를 타고 오면서 이름을 정하셨겠지요?"
"그렇다, 얘야. 프로비스라는 이름을 썼지."
"그 이름을 계속 쓰실 생각인가요?"
"글쎄다, 얘야. 다른 이름도 괜찮지만 이것도 좋지 않겠니. 네가 원한다면 다른 이름도 좋고."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요?" 나는 속삭이듯 물었다.
"매그위치다." 그가 같은 말투로 대답했다. "세례명은 아벨이고."
"어떤 일을 하려고 자라셨나요?"
"해충으로 자랐지, 얘야."
그는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는데, 마치 그 단어가 무슨 직업이라도 되는 듯이 말했다.
"어젯밤 템플에 들어오실 때……" 나는 말을 멈추고 정말 그게 어젯밤 일이었는지 생각에 잠겼다.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 얘야?"
"정문으로 들어와서 경비원에게 이곳으로 오는 길을 물으셨을 때, 함께 있던 분이 계셨나요?"
"나랑? 없었다, 얘야."
"하지만 누군가 거기 있었는데요?"
"별로 눈여겨보지 않아서 말이다." 그는 의아한 듯 말했다. "이 동네 사정을 잘 모르니까. 하지만 나랑 같이 들어온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나."
"런던에 아는 분이 계신가요?"
"아니길 바라야지!" 그가 검지로 자기 목을 휙 긋는 시늉을 했는데, 나는 그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메스꺼워졌다.
"전에 런던에서 알려진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다, 얘야. 주로 지방에 있었지."
"런던에서 재판을…… 받으셨나요?"
"언제 말이냐?" 그가 날카롭게 쳐다보며 물었다.
"마지막이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재거스 씨를 처음 알았지. 재거스가 내 변호를 맡았어."
무슨 죄로 재판을 받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칼을 집어 휘두르더니 "내가 저지른 죗값은 다 치렀다!"라고 말하고는 아침 식사에 달려들었다.
그는 아주 불쾌할 정도로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고, 모든 행동이 거칠고 시끄러우며 탐욕스러웠다. 습지에서 그가 먹는 모습을 봤을 때보다 치아가 더 빠져 있었는데, 입안에서 음식을 굴리며 가장 튼튼한 송곳니로 씹으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모습이 굶주린 늙은 개와 너무나 흡사했다. 애초에 식욕이 있었더라도 싹 달아났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거부할 수 없는 혐오감에 휩싸여 그를 피하며 우울하게 식탁보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식탐이 좀 많다, 얘야." 식사를 마친 그가 예의를 차리려는 듯 변명하듯 말했다. "원래 그랬지. 애초에 식탐이 적은 체질이었다면 더 가벼운 문제에 휘말렸을지도 모르겠다. 담배도 꼭 피워야 하고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처음 양치기로 일할 때, 담배가 없었더라면 나도 우울증 걸린 미친 양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식탁에서 일어나, 입고 있던 피코트 가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짧은 검은색 파이프와 '니그로 헤드'라고 불리는 종류의 잎담배 한 줌을 꺼냈다. 파이프를 채우고 남은 담배는 마치 주머니가 서랍이라도 되는 양 다시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부집게로 난로에서 불붙은 석탄을 집어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이어서 난로 앞 양탄자 위에서 몸을 돌려 등 뒤에 난로를 두고는, 평소 즐겨 하던 동작대로 내 손을 잡으려 양손을 내밀었다.
"이게," 그가 파이프 연기를 내뿜으며 내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말했다. "이게 바로 내가 만든 신사란 말이지! 진짜배기 신사라고! 너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핍. 내가 바라는 건 그저 곁에서 너를 지켜보는 것뿐이야, 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