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것. ― 사람들은 설명된 밝은 일보다 설명되지 않은 어두운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베풀어진 친절에 대한 평가. ― 누군가 우리에게 베푼 친절은 그것이 우리에게 가진 가치가 아니라, 그가 그것에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평가한다.
불행. ― 불행에 담긴 특별한 가치(마치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천박함이나 무미건조함, 평범함의 징후인 것처럼)는 매우 커서, 누군가 "당신은 정말 행복하시군요!"라고 말하면 보통은 반발하게 된다.
불안의 상상력. ― 불안의 상상력은 인간이 가장 힘겨운 짐을 지고 있을 때 바로 그 등 위로 뛰어오르는 악랄하고 원숭이 같은 도깨비다.
형편없는 적들의 가치. ― 때로는 적들이 끊임없이 형편없게 굴기 때문에 어떤 신념을 고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직업의 가치. ― 직업은 사람을 생각 없게 만드는데, 바로 그 점이 직업의 가장 큰 축복이다. 직업은 보편적인 의심이나 걱정이 엄습할 때 정당하게 피신할 수 있는 방어벽이기 때문이다.
재능. ― 어떤 사람의 재능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항상 자신에게 너무 거창한 과제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청춘. ― 청춘은 불쾌하다. 청춘 시절에는 어떤 의미에서든 생산적이기가 불가능하거나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큰 목표. ― 공공연하게 큰 목표를 내세웠다가 나중에 남몰래 자신이 그 목표에 비해 너무나 나약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보통 그 목표를 공개적으로 철회할 힘조차 없어서 결국 불가피하게 위선자가 되고 만다.
흐름 속에서. ― 거센 물살은 바위와 잡목을 휩쓸고, 강한 정신은 어리석고 혼란스러운 머리들을 휩쓴다.
정신적 해방의 위험. ― 인간이 진지하게 정신적 해방을 추구할 때, 그의 열정과 욕망들도 내심 그 안에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 든다.
정신의 체현. ― 누군가 많이 그리고 현명하게 사유하면, 그의 얼굴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지적인 기운이 감돌게 된다.
잘 못 보고 잘 못 듣는 것. ― 적게 보는 사람은 점점 더 적게 보게 되고, 잘 못 듣는 사람은 오히려 있지도 않은 것을 듣게 된다.
허영심 속의 자기만족. ― 허영심이 강한 자는 남들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어 하기보다 스스로 뛰어나다고 느끼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기만과 자기 책략의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의견이 아니라, 타인의 의견에 대한 바로 자신의 의견이다.
예외적으로 허영심이 생길 때. ― 평소 자기만족을 아는 사람도 몸이 아플 때는 예외적으로 허영심이 강해지며 명예로운 말과 칭찬에 민감해진다. 자신이 상실감을 느낄수록 그는 타인의 의견을 통해, 즉 외부로부터 다시 자신을 얻으려 애써야 하기 때문이다.
'재치 있는' 자들. ― 재치를 좇는 자에게는 재치가 없다.
정당 지도자들을 위한 힌트. ― 사람들을 공적으로 어떤 것에 대해 지지하도록 몰아붙일 수 있다면, 대개는 그들의 내면까지도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일관성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경멸. ― 타인에게 받는 경멸이 자신에게 느끼는 경멸보다 사람을 더 예민하게 만든다.
감사의 밧줄. ― 베풀어진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너무 지나치게 표현하여 감사의 밧줄로 스스로 목을 조르는 노예 근성의 영혼들이 있다.
예언자의 술책. ―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미리 알아맞히려면, 그들이 불쾌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언제나 최소한의 지적 노력만을 기울인다고 가정해야 한다.
유일한 인권. ― 관습에서 벗어나는 자는 비범함의 희생물이 되고, 관습에 머무는 자는 관습의 노예가 된다. 어느 쪽이든 파멸하기는 마찬가지다.
짐승보다 못한 상태. ― 사람이 웃느라 낄낄거릴 때, 그는 저열함에 있어서 모든 짐승을 능가한다.
어설픈 지식. ― 외국어를 조금밖에 못 하는 사람이 능숙하게 말하는 사람보다 그 언어를 더 즐긴다. 즐거움은 어설프게 아는 자들에게 있다.
위험한 도움. ― 어떤 사람들은 삶을 쉽게 만드는 처방전, 예컨대 자신의 기독교를 나중에 제안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다른 이유 없이 사람들의 삶을 굳이 어렵게 만들려 한다.
근면과 양심. ― 근면은 과일을 덜 익은 채 나무에서 따려 하고, 양심은 그것이 떨어져 짓이겨질 때까지 너무 오래 매달아 두기 때문에 이 둘은 종종 서로 대립한다.
의심하기. ―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의심의 구실을 찾으려 한다.
기회의 부재. ― 많은 사람이 평생 자기만의 방식으로 선해질 기회를 기다린다.
친구의 결핍. ― 친구가 없는 것은 질투나 오만함을 의미한다. 어떤 이는 단지 질투를 살 만한 구실이 없다는 운 좋은 상황 덕분에 친구를 얻는다.
다수의 위험. ― 재능이 하나 더 많다고 해서 반드시 더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마치 탁자가 네 발보다는 세 발 위에서 더 잘 서 있는 것과 같다.
타인을 모범으로 삼기. ―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덕에 약간의 어리석음을 섞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것을 흉내 내면서도 동시에 모방 대상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표적이 된다는 것. ― 타인이 우리에 대해 험담하는 것은 종종 우리 자신을 향한 것이라기보다, 전혀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분노나 불쾌함의 표현일 뿐이다.
가벼운 체념. ― 과거를 추하게 만드는 상상력을 길러두면,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 때문에 고통받는 일은 거의 없다.
위험에 처할 때. ― 방금 마차 한 대를 피했을 때가 가장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큰 법이다.
목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역할. ― 평소보다 큰 소리로 말해야만 하는 상황(예컨대 반쯤 귀가 먹은 사람이나 많은 청중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과장하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가 속삭임에 가장 어울리기 때문에 음모자나 악의적인 험담꾼, 혹은 모략가가 되기도 한다.
사랑과 증오. ― 사랑과 증오는 눈이 먼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스스로 지니고 있는 불꽃에 눈이 부신 것이다.
적대감을 이용하기. ― 자신의 공적을 세상에 충분히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은 강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그러면 그들은 적대감이 자신의 공적과 그에 대한 인정 사이에 가로막혀 있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는다. 또한 많은 이들도 그렇게 짐작할 것이라 믿는데, 이는 그들의 평판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고해. ― 자신의 죄를 남에게 고백하면 스스로는 잊어버리지만, 대개 상대방은 그것을 잊지 않는다.
자기만족. ― 자기만족이라는 황금 양털은 매질로부터는 보호해주지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비난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
불꽃 속의 그림자. ― 불꽃은 스스로에게는 타인들에게 비추는 것만큼 밝지 않다. 현자 또한 마찬가지다.
고유한 의견. ― 어떤 사안에 대해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견은 대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 계급이나 지위, 출신에 속한 일반적인 통념일 뿐이다. 진정한 자신의 의견은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용기의 기원. ― 평범한 사람은 위험을 보지 못하거나 그것에 무관심할 때 영웅처럼 용감하고 상처 입지 않는 존재가 된다. 반대로 영웅은 자신이 볼 수 없는 등 뒤에 유일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의사의 위험성. ― 자신의 의사와는 타고난 궁합이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사 때문에 죽게 될 수도 있다.
기묘한 허영심. ― 세 번이나 대담하게 날씨를 예언해 성공한 사람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예언 능력을 조금은 믿게 된다. 우리는 기묘하고 비합리적인 것이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치켜세워 줄 때는 그것을 인정해 버린다.
직업. ― 직업은 삶의 등뼈다.
개인적 영향력의 위험. ― 타인에게 큰 내면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상대에게 완전히 자유로운 고삐를 쥐어주어야 하며, 오히려 가끔씩 일어나는 저항을 기쁘게 여기고 심지어 스스로 유도하기까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적을 만들게 될 것이다.
상속인을 인정하기. ― 사심 없는 마음으로 위대한 무언가를 이룩한 사람은 상속인을 양성하는 데 힘쓴다. 자신의 업적을 이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맞서 방어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것은 독재적이고 비열한 천성의 징후다.
어설픈 지식. ― 어설픈 지식은 온전한 지식보다 더 승리하기 쉽다. 그것은 사물을 본래보다 단순하게 인식하므로, 자신의 의견을 더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원에게 적합하지 않은 사람. ―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당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 그는 너무 빨리 당의 논리를 꿰뚫어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쁜 기억력. ― 나쁜 기억력이 주는 이점은, 같은 좋은 것들을 여러 번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 고통 주기. ― 사유의 무자비함은 종종 마취를 갈구하는 불화한 내면의 징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