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게르망트 부인의 엘스티르 작품을 보러 가고 싶다는 내 부탁에 생루는 "내가 그녀 대신 장담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를 위해 장담한 것은 결국 그뿐이었다. 우리는 타인을 상징하는 작은 이미지들을 우리 머릿속에 배치하고 그것들을 우리 마음대로 조종할 때, 아주 쉽게 타인을 대신해서 장담하곤 한다. 물론 그때 우리는 각자의 본성이 우리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며, 이해관계나 설득, 감정 등 타인에게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해 반대되는 성향을 상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본성과 타인의 본성 사이의 이러한 차이조차도 여전히 우리 본성이 상상해낸 것일 뿐이며, 그러한 어려움들을 해소하는 것도, 그러한 효과적인 동기들을 조율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반복하게 했던, 그래서 우리 뜻대로 움직이게 만들었던 타인의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하게 하려 하면 모든 것이 달라져서, 우리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 가장 강력한 저항 중 하나는, 아마도 사랑하지 않는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느끼는, 거부할 수 없고 불쾌한 혐오감에서 비롯되는 것일 것이다. 생루가 파리에 오지 않고 머문 몇 주 동안, 내가 그에게 편지를 써서 간곡히 부탁했을 것이라 의심치 않았던 그의 고모는, 엘스티르의 그림을 보러 집으로 오라는 말을 한 번도 내게 건네지 않았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