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역사학자와 나는 깊이 허리를 숙였고, 인사가 끝나면 따뜻한 대답이 돌아오리라 기대한 듯 역사학자의 눈이 반짝이며 입을 열려던 찰나, 그는 게르망트 부인의 모습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과장된 예의로 몸을 앞쪽으로 던졌다가 정확하게 되돌렸는데, 그녀의 얼굴과 시선은 눈앞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역사학자와 나를 보고 느낀 지루함을 그저 콧날을 움직이는 동작으로 표현했는데, 그 정교한 움직임은 그녀의 무료한 주의력이 얼마나 완전히 무관심한지를 증명할 뿐이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