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 사랑스러운 포드스냅 양." 램플 부인이 말을 시작하려는데 젊은 숙녀가 끼어들었다.
"우리가 진정한 친구가 되기로 한다면(그렇게 된 것 같아요. 제게 그런 제안을 한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우리 끔찍하게 굴지는 말아요. 그냥 '포드스냅 양'이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거든요. 저를 조지아나라고 불러주세요."
"가장 사랑하는 조지아나." 램플 부인이 다시 말을 꺼냈다.
"고마워요." 포드스냅 양이 말했다.
"가장 사랑하는 조지아나, 미안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 얘야. 엄마가 수줍음을 타지 않는다는 게 네가 수줍음을 타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말이야."
"정말 모르시겠어요?" 포드스냅 양이 곤란한 듯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램플 부인과 바닥을 번갈아 몰래 훔쳐보며 물었다. "그럼 아마 그렇지 않은 걸까요?"
"가장 사랑하는 조지아나, 넌 내 보잘것없는 의견에 너무 쉽게 굴복하는구나. 사실 이건 의견조차 아니란다, 얘야. 내 무지함을 고백하는 것일 뿐이니까."
"오, 당신은 무지하지 않아요." 포드스냅 양이 대꾸했다. "제가 무지한 거죠. 하지만 당신이 무지했다면 절 이렇게 말하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자신이 목적을 달성했다는 인식에 응답하는 일말의 양심이 램플 부인의 얼굴에 화색을 돌게 했고, 그녀는 사랑하는 조지아나에게 최고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애정 어린 장난기로 고개를 저었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조지아나는 그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내 말은," 조지아나가 말을 이었다. "엄마는 끔찍할 정도로 권위적이고, 아빠도 끔찍할 정도로 권위적이고, 사방에 끔찍함이 넘쳐나니까요. 제 말은, 적어도 제가 있는 곳은 어디나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쩌면 끔찍함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걸 무서워하는 저를…… 말을 참 못하네요.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시겠어요?"
"완벽하게 이해해, 사랑스러운 조지아나!" 램플 부인이 온갖 안심시키는 수단으로 말을 이어가려는데, 그 젊은 숙녀의 머리가 갑자기 다시 벽으로 젖혀지며 눈이 감겼다.
"오, 엄마가 외눈 안경을 낀 사람이랑 끔찍한 짓을 하고 있어요! 오, 저 사람을 여기 데려올 게 분명해요! 오 데려오지 마세요, 제발 데려오지 마세요! 오, 외눈 안경을 낀 저 사람이 제 파트너가 될 거예요! 오, 어떡하면 좋죠!" 이번에는 조지아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탄식을 내뱉었고, 완전히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당당한 포드스냅 부인이 한쪽 눈은 찡그려 감고 다른 쪽 눈에는 안경을 낀, 성큼성큼 걷는 낯선 남자를 데려오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남자는 마치 수직 갱도 바닥에 있는 포드스냅 양을 발견이라도 한 듯 그 안경 너머로 내려다보더니, 그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함께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러자 피아노 앞의 포로는 자유를 향한 애절한 열망을 담아 또 다른 '세트'를 연주했고, 다른 열여섯 명은 이전의 우울한 동작들을 반복했으며, 성큼성큼 걷는 남자는 마치 아주 독창적인 구상이라도 떠올린 듯 포드스냅 양을 데리고 가구들 사이를 산책했다.
그사이 온순한 태도의 한 낯선 인물이 난로 앞 깔개까지 흘러 들어와 포드스냅 씨와 회의 중이던 부족장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매우 무례한 발언으로 포드스냅 씨의 홍조와 의기양양함을 없애버렸다. 다름 아닌 최근에 거리에서 대여섯 명의 사람이 굶주림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저녁 식사 후에 하기에 분명 시기적절하지 않은 말이었다. 젊은 사람의 뺨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좋은 취향도 아니었다.
"믿을 수 없군." 포드스냅 씨가 그것을 뒤로 치워버리며 말했다.
온순한 사내는 검시관의 조사와 등록관의 보고가 있으니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들 잘못이군." 포드스냅 씨가 말했다.
비니어링과 다른 부족의 원로들은 이런 해결 방식을 칭찬했다. 단번에 지름길이자 넓은 길로 통하는 해결책이었다.
온순한 태도의 그 사내는 사실을 놓고 볼 때, 그 문제의 당사자들이 굶주림을 강요당한 것 같다고, 즉 그 비참한 처지에서 나름대로 나약하게나마 저항을 했던 것 같다고, 만약 할 수만 있었다면 굶주림을 피했을 것 같다고, 그리고 모든 이들이 동의한다면 기꺼이 굶주리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 세상 그 어느 나라도," 포드스냅 씨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이 나라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대책을 마련해 둔 곳은 없소, 선생."
온순한 사내는 그 점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어딘가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잘못된 점이 있다는 증거이기에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디가?" 포드스냅 씨가 물었다.
온순한 사내는 어디인지 아주 진지하게 알아내려 노력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 포드스냅 씨가 말했다. "어딘가라고 말하기는 쉽지, 어디인지 말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겠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중앙집권화군. 안 돼. 내 동의 없이는 절대 안 돼. 영국답지 못하단 말이야."
부족장들에게서 찬성하는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마치 '잡았군! 꼼짝 못 하게 해!'라고 말하는 듯했다.
온순한 사내는 스스로 덧붙이기를, 자신이 무슨 '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가 아는 한 좋아하는 '화'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음절이 아무리 많은 단어보다도 이런 끔찍한 일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실례지만 한 가지 묻겠는데, 빈곤과 방치로 죽어가는 것이 반드시 영국적인 일인지 물어도 되겠느냐고 그는 말했다.
"런던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고 있겠지." 포드스냅 씨가 말했다.
온순한 사내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법이 제대로 집행된다면 그건 인구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보았다.
"그리고 당신은," 포드스냅 씨가 엄하게 말했다. "최소한 이건 알고 있겠지. 신께서는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 곁에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셨다는 걸 말이야."
온순한 사내 역시 자신도 그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거 기쁜 소식이군." 포드스냅 씨가 불길한 태도로 말했다. "듣기 좋군. 그러면 신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할 때 조심하게 되겠지."
포드스냅 씨는 책임질 일도 없는 그 터무니없고 불경한 상투적 어구에 대해, 온순한 사내는 자신은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 같은 불가능한 일을 저지를 두려움은 없다고 말하며, 하지만…… 하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드스냅 씨는 이제 이 온순한 사내를 확실히 눌러버리고 기를 꺾어놓을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고통스러운 토론은 거부해야겠소. 내 기분을 상하게 하니까. 아주 역겹단 말이오. 이미 말했듯 난 이런 일들을 인정하지 않소. 또,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잘못은 당사자들에게 있는 법이오. '나'는――포드스냅 씨는 '나'라는 말을 힘주어 가리켰는데, 마치 당신들에게는 괜찮을지 몰라도라는 의미를 함축하는 듯했다――신의 섭리가 하는 일을 비난할 수 없단 말이오. 난 그보다 현명하다고 자부하고, 신의 뜻이 무엇인지도 이미 언급했소." 포드스냅 씨는 개인적인 모욕을 당했다는 강한 의식 속에서 머리카락까지 붉게 상기되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 주제는 아주 불쾌한 거요. 더 나아가 아주 혐오스럽다고까지 말하겠소. 우리 아내들과 젊은 사람들에게 꺼낼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오. 그리고 난――" 그는 팔을 휘젓는 동작으로 말을 마쳤는데, 이는 어떤 말보다도 더 표현력이 풍부하게 '그리고 난 이 세상에서 그것을 지워버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온순한 사내의 무력한 불꽃이 꺼짐과 동시에, 소파 사이의 길을 따라 뒤쪽 응접실의 막다른 골목에 성큼성큼 걷는 남자를 홀로 남겨두고 돌아온 조지아나가 램플 부인에게 돌아왔다. 그런데 램플 부인과 함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램플 씨였다. 아내를 어찌나 사랑하는지!
"알프레드, 여보, 여기 내 친구가 왔어요. 조지아나, 사랑스러운 아가씨, 내 다음으로 우리 남편을 좋아해 줘야 해요."
램플 씨는 포드스냅 양의 호의를 얻도록 이렇게 특별히 추천받아 곧바로 주목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램플 씨가 자신의 사랑하는 소프로니아의 교우 관계를 질투하는 성미라면, 포드스냅 양을 향한 아내의 감정도 질투했을 것이다.
"조지아나라고 불러요, 여보." 아내가 끼어들었다.
"……에 대해 말하자면, 그래, 조지아나 양이지." 램플 씨는 오른손을 입술에서 바깥쪽으로 우아하게 휘저으며 그 이름을 내뱉었다. "소프로니아는 원래 누군가를 갑자기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토록 누군가에게 이끌리고 사로잡힌 건 처음 봤거든요. 다시 한번 말할까요, 조지아나 양 말입니다."
이 찬사의 대상은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꽤 불편했는지, 매우 당황한 기색으로 램플 부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왜 저를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가장 사랑하는 조지아나, 바로 당신 그대로의 모습 때문이죠. 주변 사람들과 다른 당신의 모습 말이에요."
"어머!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과 다른 점 때문에 당신들을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조지아나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도 다들 가는 데 맞춰서 가야겠어요." 램플 부인이 아쉬운 기색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이 흩어지는 틈에 말했다. "우린 진정한 친구인 거지, 조지아나?
"진정한 친구예요."
"잘 자요, 사랑스러운 아가씨!"
램플 부인은 미소 띤 눈길을 고정하며 위축된 성품의 조지아나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다. 조지아나는 비밀스럽고 반쯤 겁에 질린 어조로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가시더라도 저를 잊지 마세요. 그리고 곧 다시 와주세요. 잘 가요!"
램플 부부의 우아한 작별 인사와 사랑스럽고 다정한 계단 내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하지만 작은 마차의 양쪽 구석에 우울하게 처박혀 웃음기 가신 얼굴로 골똘히 생각에 잠긴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물론 그것은 무대 뒤의 풍경이었기에, 아무도 보지 못했고 아무도 보게 될 리 없는 것이었다.
포드스냅 식 은식기를 본떠 만든 커다랗고 무거운 탈것들이 어마어마한 무게의 귀한 손님들을 태우고 떠나갔고, 덜 귀중한 물건들은 제각기 방식대로 자리를 떴으며, 포드스냅 가의 은식기들은 잠자리에 들었다. 포드스냅 씨가 응접실 난로를 등지고 서서 셔츠 깃을 치켜올리는 모습은 마치 제 소유물 한가운데서 우쭐거리는 위풍당당한 수탉과 같았는데, 포드스냅 양이나 그 밖의 제대로 태어나 교육받은 젊은 아가씨들을 은식기처럼 치워두거나, 은식기처럼 꺼내거나, 은식기처럼 닦고, 은식기처럼 세고 무게를 달아 값을 매길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는 무엇보다 놀랄 터였다. 그런 젊은 아가씨가 은식기보다 더 젊거나 덜 단조로운 것에 마음속에 병적인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거나, 그런 아가씨의 생각이 은식기로 동서남북이 둘러싸인 구역을 벗어나려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즉각 허공으로 날려버릴 끔찍한 상상일 뿐이었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포드스냅 씨의 수줍음 많은 젊은 아가씨가 말하자면 온통 뺨(부끄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생긴 일인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지닌 젊은 사람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포드스냅 씨가 셔츠 깃을 치켜올리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작은 마차의 양쪽 구석에 앉은 램플 부부가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서 자신이 '그 녀석'이라 불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더라면!
"소프로니아, 깨어 있나?"
"제가 잠들 것 같나요, 당신?"
"그 녀석의 따분한 말동무 끝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두라고."
"당신이 이미 한 말은 다 새겨들었잖아, 안 그래? 오늘 밤 내내 내가 다른 뭘 했다고 그래."
"잘 들으라고, 내 말." (언성이 높아졌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그 멍청한 계집애한테 바짝 붙어 있어. 네 손아귀에 꽉 쥐고 있으라고. 꽉 잡았으니 절대 놓치지 마.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들려."
"그 녀석의 콧대를 꺾어주는 것 말고도, 이번 일로 꽤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서로 빚진 게 있잖아, 알지?"
램플 부인은 그 말에 움찔했지만, 그저 작은 마차 안 공기 중에 향수 냄새를 다시금 풍길 정도였을 뿐, 이내 어두운 구석 자리에 몸을 다시 편히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