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정직한 자의 이마에 맺힌 땀
모티머 라이트우드 씨와 유진 레이번 씨는 라이트우드 씨의 사무실에서 함께 커피하우스 저녁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은 최근 공동 거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햄프턴 근처, 템스강 기슭에 잔디밭과 보트하우스가 딸린 독신자용 오두막을 구했고,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어 여름과 긴 방학 동안 강물을 따라 흘러갈 계획이었다.
아직 여름은 아니었고 봄이었다. 톰슨의 『사계』에서처럼 천상에서 온 듯 온화한 봄이 아니라, 존슨, 잭슨, 딕슨, 스미스, 존스의 『사계』에서처럼 동풍을 동반한 살을 에는 봄이었다. 긁어대는 듯한 바람은 부는 것이 아니라 톱질을 해대고 있었다. 바람이 톱질을 할 때마다 톱밥이 톱 구덩이 주변을 휘감았다. 모든 거리는 톱 구덩이였고 그곳엔 위쪽 톱질꾼은 없었다. 거리를 지나는 모든 행인은 아래쪽 톱질꾼이 되어 톱밥에 눈이 멀고 숨이 막혀 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런던 시내를 도는 그 신비로운 종이 화폐들이 여기저기서 사방팔방으로 맴돌았다. 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것은 모든 덤불에 매달리고, 모든 나무 위에서 펄럭이며, 날아다니다 전선에 걸리고, 모든 울타리를 배회하고, 모든 펌프에서 물을 마시고, 모든 창살 아래 웅크리며, 모든 잔디밭 위에서 떨고, 수많은 철제 난간 뒤에서 헛되이 안식을 찾는다. 파리는 비록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도시일지라도 아무것도 버려지지 않는 곳으로, 놀라운 인간 개미들이 구멍에서 기어 나와 모든 조각을 주워 담기에 그런 일은 없다. 그곳에서는 바람이 불어도 먼지뿐이다. 그곳에서는 예리한 눈과 굶주린 배가 동풍조차 수확하여 무언가 얻어내기 때문이다.
바람은 톱질을 했고 톱밥은 휘몰아쳤다. 관목들은 태양의 꾀임에 넘어가 일찍 싹을 틔운 것을 탄식하며 여러 잎사귀 손을 비틀어 쥐었다. 어린 잎들은 시들어 갔고, 참새들은 마치 인간들처럼 성급했던 결혼을 후회했다. 무지개색은 꽃 피는 봄이 아니라 바람이 갉아먹고 꼬집어댄 사람들의 얼굴에서나 보였다. 그리고 바람은 끊임없이 톱질을 했고, 톱밥은 휘몰아쳤다.
봄 저녁이 너무 길고 밝아 문을 닫아걸 수 없고, 그런 날씨가 기승을 부릴 때면 포드스냅 씨가 그렇게나 친절히 설명하며 런던, 롱드르, 런던이라 부르던 그 도시는 최악의 모습을 드러낸다. 검고 날카로운 도시, 마치 연기 자욱한 집과 잔소리하는 아내를 합쳐 놓은 것 같은 도시. 모래 먼지 날리는 도시. 납빛 하늘의 지붕에는 틈 하나 없고, 에식스와 켄트의 거대한 습지 세력에 포위당한 절망적인 도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담배를 피우러 난로 쪽으로 몸을 돌린 두 옛 동창생은 그렇게 느꼈다. 어린 블라이트는 떠났고, 커피하우스 웨이터도 갔으며, 접시와 그릇도 치워졌고, 와인도 비워져 가고 있었다. 물론 그 와인이 향하는 곳은 다른 방향이었지만.
"여기 위로 들리는 바람 소리 말이야." 유진이 난로를 뒤적이며 말했다. "마치 우리가 등대를 지키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랬으면 좋겠어."
"지루하지 않겠나?" 라이트우드가 물었다.
"다른 곳보다 더하진 않을걸. 순회 재판을 돌 이유도 없을 테고. 하지만 이건 나 개인적인 이기심일 뿐이야."
"찾아올 의뢰인도 없고 말이야." 라이트우드가 덧붙였다. "나 개인적인 이기심 때문만은 아니야."
"폭풍우 치는 바다의 고립된 바위섬에 산다면," 유진이 눈길은 불길에 둔 채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티핀스 부인이 우리를 방문하러 배를 띄우지도 못할 테고, 더 좋은 건, 배를 띄웠다가 침몰할 수도 있겠지. 사람들도 결혼식 조찬에 초대할 수 없을 거야. 등대를 밝히는 단순 명쾌한 선례 말고는 파고들 선례도 없을 테고. 난파선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진진하겠지."
"하지만 달리 보면," 라이트우드가 의견을 냈다. "삶이 다소 단조로울 수도 있지 않겠나."
"나도 생각해 봤지." 유진이 마치 정말로 이 문제를 사업적인 관점에서 여러모로 고려해 본 사람처럼 말했다. "하지만 그건 정의되고 제한된 단조로움일 거야. 둘 이상으로 번지지는 않을 테니까. 모티머, 내 말은, 그렇게 정밀하게 정의되고 범위가 제한된 단조로움이 동료 인간들이 주는 무한한 단조로움보다는 견디기 쉽지 않겠냐는 거지."
라이트우드는 웃으며 와인을 건네고는 대꾸했다. "우리 여름 보트 여행에서 그 문제를 확인해 볼 기회가 있겠군."
"불완전하겠지만," 유진이 한숨을 내쉬며 동의했다. "그렇긴 하겠지. 서로에게 너무 벅찬 존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이제, 자네 아버님에 관해서 말인데." 라이트우드가 그들이 논의하기로 명확히 정했던 주제로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그것은 언제나 붙잡기 가장 어려운, 뱀장어 중의 뱀장어 같은 주제였다.
"그래, 존경하는 아버님에 관해서 말이지." 유진이 안락의자에 몸을 편히 기대며 동의했다. "존경하는 아버님이라는 주제는 약간의 인위적인 광채가 필요하니 촛불 아래서 꺼내고 싶었지만, 월센드 석탄의 온기로 분위기를 돋우어 땅거미가 질 때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는 말을 하며 난로를 다시 뒤적였고, 불길이 치솟자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의 존경하는 아버님께서 고향 근처에서, 일반적으로 존경받지는 못하는 아들을 위해 아내를 찾아내셨어."
"물론 돈은 좀 있는 사람이겠지?"
"물론 돈은 좀 있지. 그러지 않았다면 찾지도 않았을 테니까. 나의 존경하는 아버님…… 앞으로는 이 효심 가득한 동어반복을 줄여서 M. R. F.라고 부르겠네. 군대 용어 같기도 하고 웰링턴 공작 같기도 하잖아."
"넌 정말 엉뚱한 녀석이야, 유진!"
"전혀 그렇지 않아, 장담컨대. M. R. F.는 자식들이 태어날 때부터,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그 헌신적인 어린 희생양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미리 정해두는 식으로 언제나 아주 명확하게 자식들의 앞날을 '준비'(그분은 그렇게 부르지)해 왔거든. M. R. F.는 내가 지금의 변호사가 되도록(아직 따내지는 못한 엄청난 사건 수임이라는 사소한 추가 사항은 빼고 말이야) 미리 정해두셨고, 또 지금은 아닌 유부남이 되도록 미리 정해두셨던 거지."
"전자는 자주 말해줬잖아."
"전자는 자주 말했지. 내 법률적 지위가 충분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여태껏 나의 가정적 운명은 덮어두고 있었어. 자네도 M. R. F.를 알지만, 나만큼 잘 알지는 못해. 나만큼 잘 안다면 자네도 그분께 흥미를 느낄걸."
"효자다운 말씀이시군, 유진!"
"정말이지, 믿어줘. M. R. F.에 대한 애정 어린 경의를 가득 담아서 말이야. 하지만 그분이 날 즐겁게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 큰형이 태어났을 때, 우리 나머지 형제들은 당연히 알고 있었어(존재했다면 알았을 거라는 뜻이야). 그 형이 가문의 부채―우리는 사람들 앞에서는 가문의 자산이라고 부르지―를 물려받을 상속자라는 걸 말이야. 그런데 둘째 형이 태어날 무렵이 되자, M. R. F.는 "이 아이는 교회의 작은 기둥이 될 거야."라고 하셨지. 태어나 보니 정말 교회의 기둥이 됐어. 아주 위태로운 기둥 말이지. 셋째 형은 어머니와 예정된 약속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는데, M. R. F.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즉시 그 형을 세계 일주 항해사라고 선포하셨어. 해군에 강제로 처박혔지만, 세계 일주는 하지 못했지. 난 스스로의 존재를 알렸고, 여기 자네 앞에 실현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와 함께 처리되었지. 남동생이 태어난 지 30분밖에 안 됐을 때, M. R. F.는 그 아이가 기계적 천재성을 가져야 한다고 결정하셨어. 뭐, 그런 식이지. 그래서 나는 M. R. F.가 나를 즐겁게 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 숙녀분에 관해서 말인데, 유진."
"그 부분에서 M. R. F.는 더 이상 재미가 없어. 왜냐하면 내 의도는 그 숙녀분을 건드리는 것과는 정반대거든."
"그녀를 아나?"
"전혀."
"한번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나?"
"모티머, 자네는 내 성격을 잘 알지 않나. 내가 '신랑감. 전시 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내려가서, 마찬가지로 꼬리표를 단 숙녀를 만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M. R. F.의 계획을 따르는 거라면 뭐든 기꺼이 하겠네. 결혼만 빼고 말이야. 내가 그걸 견딜 수 있을까? 금방 지루해하고, 끊임없이, 치명적으로 지루해하는 내가 말이야."
"하지만 자넨 일관성 있는 친구가 아니야, 유진."
"지루함을 느끼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그 인물이 대꾸했다. "장담컨대 나는 인류 중 가장 일관된 사람이야."
"아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둘만의 단조로움이 주는 이점에 대해 늘어놓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등대 말이야. 그 조건을 기억해 주는 공정함을 보여달라고. 등대 안에서 말이지."
모티머가 다시 웃었고, 유진도 처음으로 따라 웃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이 꽤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느낀 모양이었다. 그는 다시 평소의 침울한 상태로 돌아가 졸린 듯 담배를 즐기며 말했다. "아니, 어쩔 수 없네. M. R. F.의 예언 중 하나는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거야. 그분 뜻을 따라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분도 실패를 감수하셔야겠어."
대화하는 사이 날이 어두워졌고, 창밖에는 바람이 톱질하듯 불어 대며 톱밥을 휘날리고 있었다. 발밑의 교회 묘지는 이미 짙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으며, 그 어둠은 그들이 앉아 있는 집 지붕 위까지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유진이 말했다. "마치…… 교회 묘지의 유령들이 깨어나는 것 같군."
그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창가로 걸어갔다. 따뜻한 난롯가와 밖을 대조해 담배 맛을 더 돋우려는 심산이었다. 그러다 팔걸이의자로 돌아오던 도중 중간에 멈춰 서서 말했다.
"아무래도 유령 하나가 길을 잃고는 길을 물으러 들른 모양이야. 저 유령 좀 보라고!"
등을 문 쪽으로 돌리고 있던 라이트우드가 고개를 돌렸다. 입구의 어둠 속에는 사람 형상을 한 무언가가 서 있었다. 그는 그 존재를 향해 아주 적절한 질문을 던졌다. "너 대체 누구냐?"
"죄송합니다, 신사 양반들." 유령이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혹시 두 분 중에 라이트우드 변호사님이 계십니까?"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는 건 무슨 버릇이지?" 모티머가 따져 물었다.
"죄송합니다, 신사 양반들." 유령이 아까처럼 대꾸했다. "문을 열어두신 줄 모르셨던 모양입니다."
"용건이 뭐지?"
그러자 유령이 다시 쉰 목소리로 똑같이 대꾸했다. "죄송합니다, 신사 양반들. 혹시 두 분 중에 라이트우드 변호사님이 계십니까?"
"내가 바로 그 사람이네." 라이트우드가 대답했다.
"좋습니다, 두 신사 양반." 유령이 방 문을 조심스럽게 닫으며 말했다. "중요한 일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