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디에 있는 거죠?" 웨그 씨가 물었다.
"마당 건너편 뒤쪽 가게 어딘가에 계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병원 잡역부한테서 당신을 사지 말았어야 했어요."
"자, 여기 보쇼. 절 얼마 주고 사셨죠?"
"글쎄요." 비너스는 차를 불며 대답했다. 그의 머리와 얼굴이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 너머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마치 자기 집안의 옛 출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신은 여러 물건이 섞인 묶음 중 하나였으니, 제가 알 리가 있나요."
사일러스는 질문을 더 다듬어 "그럼 절 얼마에 넘기시겠소?"라고 물었다.
"글쎄요." 비너스는 여전히 차를 불며 대답했다. "당장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군요, 웨그 씨."
"이봐요! 당신 말대로라면 난 별 가치가 없잖아요." 웨그가 설득하듯 말했다.
"잡다한 작업용으로는 별 가치가 없다는 건 인정합니다, 웨그 씨. 하지만 아직은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죠. 어떤……." 이때 비너스 씨가 차를 너무 뜨겁게 한 모금 들이켜는 바람에 사레가 들려 약한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실례지만, 기형 표본으로서 말입니다."
사일러스는 그를 용서할 마음이 조금도 없음을 보여주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비너스 씨, 당신도 날 알겠지만 난 절대 흥정 따위는 하지 않는 사람이오."
비너스 씨는 뜨거운 차를 꿀꺽꿀꺽 마시며 마실 때마다 눈을 감았다가 경련하듯 다시 떴지만, 동의한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저는 제 독립적인 노력으로 삶을 꾸려나가고 더 나은 위치로 올라설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웨그가 감정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런 상황에서 제가 뿔뿔이 흩어지는 것, 그러니까 제 몸 일부는 여기 있고 일부는 저기에 있는 식은 정말 원치 않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답게 제 몸을 온전히 갖추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은 단지 전망일 뿐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웨그 씨? 거래할 돈은 당장 없으신 거고요?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을 보류해 두겠습니다. 전 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니 제가 당신을 처분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류해 두겠습니다. 약속하지요. 아이고, 아이고!"
그의 약속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웨그 씨는 그를 달래야겠다고 생각하며, 그가 한숨을 내쉬고 차를 더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연민을 담은 목소리로 애써 말했다.
"무척 우울해 보이십니다, 비너스 씨. 장사가 잘 안되나요?"
"역대 최고입니다."
"그럼 솜씨가 좀 무뎌지셨나요?"
"최고조입니다. 웨그 씨, 전 업계 1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업계'입니다. 웨스트 엔드에 가서 해골을 사도 좋고 비싼 값을 치러도 좋지만, 결국 그건 제가 조립한 것일 겁니다. 조수의 도움을 받아도 벅찰 정도로 일이 많지만, 전 그 일에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비너스 씨는 이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뻗고 왼손에는 김이 오르는 찻잔 받침을 든 채, 마치 울음을 터뜨릴 듯이 항변했다.
"그건 비너스 씨를 우울하게 만들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웨그 씨, 저도 압니다. 웨그 씨, 제가 감히 비길 데 없는 숙련공이라고 자부하는 건 아니지만, 저는 해부학 지식을 계속 연마해서 이제는 눈으로 보든 이름으로 부르든 완벽합니다. 웨그 씨, 당신이 가방에 뼈가 분해된 채로 와서 조립을 의뢰한다면, 저는 눈을 가리고도 가장 큰 뼈부터 가장 작은 뼈까지 척척 이름을 대고 골라낼 수 있을 겁니다. 모든 뼈와 척추를 분류하는 솜씨를 보면 당신도 놀라면서도 매료될 겁니다."
"글쎄요." 사일러스가 (지난번처럼 바로 대꾸하지는 못하고) 말했다. "그건 우울해할 상황은 아닌 것 같군요. 최소한 비너스 씨가 우울해할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웨그 씨, 저도 압니다. 웨그 씨,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저를 우울하게 하는 건 마음입니다, 바로 이 마음 때문이에요! 죄송하지만 저기 있는 카드를 소리 내어 좀 읽어주시겠습니까?"
비너스가 서랍 속 온갖 잡동사니 중에서 꺼내 건네준 카드를 사일러스가 받아들고 안경을 쓴 뒤 읽어 내려갔다.
"비너스 씨,"
"네. 계속 읽으시오."
"동물 및 조류 박제사,"
"네. 계속 읽으시오."
"인골 관절 조립사."
"바로 그겁니다." 그가 신음하며 말했다. "그게 문제예요! 웨그 씨, 전 서른둘에 독신입니다. 웨그 씨,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웨그 씨, 그녀는 군주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비너스 씨가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 안색이 창백해진 채로 그의 코트 깃을 잡고 맞서자 사일러스는 다소 놀랐다. 하지만 비너스 씨는 사과하며 다시 자리에 앉아 절망적인 평온함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이 일을 반대합니다."
"그녀도 이 일의 수익은 알고 있나요?"
"수익은 알지만 이 일의 예술성은 이해하지 못해서 반대하는 겁니다. 그녀는 직접 쓴 편지에 '저는 제가 뼈다귀 같은 시선으로 비춰지길 원치 않으며, 그렇게 비춰지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더군요."
비너스 씨는 깊은 절망이 서린 표정과 자세로 차를 더 따랐다.
"그래서 사람이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봤자, 정작 올라가면 전망 따위는 없다는 걸 알게 될 뿐입니다, 웨그 씨! 전 밤마다 제 예술의 아름다운 전리품들에 둘러싸여 앉아 있는데, 그것들이 저에게 해준 게 무엇입니까? 절 파멸시켰죠. '그녀가 자신을 뼈다귀 같은 시선으로 비춰지길 원치 않으며, 그렇게 비춰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는 지경까지 오게 했단 말입니다!" 비너스 씨는 그 치명적인 표현을 반복하고는 차를 급히 들이켜더니, 왜 그러는지 설명을 덧붙였다.
"기운이 빠집니다. 온몸의 기운이 다 빠지면 무기력증이 찾아오죠. 새벽 한두 시까지 버티면 망각을 얻게 됩니다. 붙잡아두려는 건 아니니 가보세요, 웨그 씨. 지금 전 누구와도 어울릴 상황이 못 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사일러스가 일어나며 말했다. "약속이 있어서 그래요. 하먼의 집에 갈 시간이라서요."
"응?" 비너스 씨가 물었다. "하먼의 집이라니, 배틀 브리지 쪽 말이오?"
웨그 씨는 그곳으로 가는 길이라고 인정했다.
"그곳에서 일을 따냈다면 괜찮은 자리겠군요. 거기 돈이 많이 도니까요."
"생각해 보니," 사일러스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빨리 알아채고 알고 있다니 놀랍군요. 대단해요!"
"전혀 아닙니다, 웨그 씨. 그 노신사는 먼지 속에서 발견된 모든 것의 성질과 가치를 알고 싶어 했거든요. 그분이 저에게 가져온 뼈와 깃털 등 온갖 잡동사니가 아주 많았지요."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그리고 알다시피 그분은 이 근처에 묻혔지요. 저기 너머에 말입니다."
웨그 씨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는 척하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또한 비너스 씨가 머리를 까딱이는 방향을 눈으로 좇으며 저기 너머가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강에서 발견된 그 일에 흥미를 느꼈지요." 비너스 씨가 말했다. "(그때는 그녀가 그토록 매몰찬 거절 편지를 쓰기 전이었거든요.) 저기까지 올라가 봤는데…… 아니, 됐습니다."
그가 촛불을 팔 길이만큼 들어 올려 어두운 선반 중 하나를 비추었고 웨그 씨가 그쪽을 돌아보려던 찰나, 그는 말을 멈췄다.
"그 노신사는 이 근처에선 아주 유명했죠. 그분이 저 먼지 더미 속에 온갖 재산을 숨겨두었다는 이야기가 돌곤 했습니다. 아마 아무것도 없었겠지만요. 웨그 씨, 혹시 아시는 게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었지요." 이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웨그 씨가 대답했다.
"더 붙잡아두진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불운한 비너스 씨는 고개를 저으며 그와 악수를 했고, 의자에 축 늘어진 채 차를 더 따랐다. 끈을 당겨 문을 열며 어깨너머로 돌아본 웨그 씨는 그 움직임 때문에 낡은 가게가 흔들리고 촛불이 순간적으로 일렁이는 것을 보았다. 그 찰나의 순간, 힌두교도, 아프리카인, 영국인 아기들과 '다양한 인간' 표본, 프랑스 신사, 초록색 유리 눈을 가진 고양이들, 개들, 오리들, 그리고 나머지 수집품들이 마치 마비된 채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비너스 씨의 팔꿈치 옆에 있던 가엾은 작은 콕 로빈조차 순진한 옆구리를 드러내며 뒤집혔다. 다음 순간, 웨그 씨는 가스등 아래 진흙탕 길을 터벅터벅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