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알게 되실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제가 여기 있는 동안, 물론 이 면담의 흔적을 보핀 부부님께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당신이 불평한 그 일은 영원히 끝났습니다."
"그럼 말씀드리길 잘했네요, 로크스미스 씨. 괴롭고 힘든 일이었지만, 이제 끝났어요. 제가 선생님께 상처를 드렸다면 용서해 주세요. 저는 경험도 부족하고 성급하며, 조금 버릇없이 자랐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나쁜 사람은 아닐 거고요."
벨라가 제멋대로이면서도 앞뒤가 안 맞는 방식으로 마음을 누그러뜨리며 그렇게 말하자, 그는 방을 나갔다. 혼자 남은 그녀는 오토만 소파에 몸을 던지며 중얼거렸다. '저 사랑스러운 여인이 그런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네!' 그러고는 일어나 거울을 보며 자기 모습에게 말했다. '정말이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구나, 바보 같은 것!' 이어 방 저쪽 끝까지 성급하게 걸어갔다가 돌아오며 말했다. '아빠가 여기 계셔서 탐욕스러운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안 계시는 게 낫겠어, 불쌍한 우리 아빠. 계셨으면 분명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테니까.' 그러고는 하던 바느질거리를 집어 던지고 책까지 따라 던진 뒤, 자리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음정도 안 맞는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와 다투었다.
그렇다면 존 로크스미스는 무엇을 했을까?
그는 자기 방으로 내려가 존 하먼을 훨씬 더 깊은 심연 속에 묻어버렸다. 그는 모자를 집어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으며, 홀러웨이로 가든 어디로 가든―도무지 어디로 가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존 하먼의 무덤 위로 흙무더기를 겹겹이 쌓아 올렸다. 새벽이 밝을 때까지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걸었다. 밤새도록 존 하먼의 무덤 위에 흙더미의 무게를 거듭 얹느라 얼마나 바빴던지, 어느덧 존 하먼은 거대한 알프스산맥 아래에 묻힌 꼴이 되었다. 그럼에도 묘지기 로크스미스는 그 위에 산을 첩첩이 쌓아 올리며 '덮어라, 짓눌러라, 나오지 못하게 해라!'라는 장송곡으로 고된 노동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