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호친구 2 · "자, 여기 좀 봐요, 얘야." 늙은 베티가 대답했다. "너무 친근하게 굴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 할머니뻘이나 다름없는 나이라서 말이죠. 자, 여기 좀 봐요.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은 벌이가 시원치 않고 고되기만 해서, 슬로피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그만뒀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겨우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았죠. 이제는 저니마저 떠나고 나 혼자 남았으니, 불 앞에서 앉아 뜨개질이나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직접 발로 뛰며 몸을 움직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왜 그런지 알려줄게요. 때때로 내게 죽음 같은 무기력함이 엄습하는데, 지금 같은 생활 방식이 그걸 부추기는 것 같아서 싫거든요. 지금은 저니를 품에 안고 있는 것 같다가도, 이제는 저니 엄마가, 그다음엔 저니 할머니가 보여요. 그러다 내가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엄마 품에 누워 있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감각이 무뎌지고 멍해져서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곤 하죠. 유니언(구빈원)에 갇힌 가엾은 노인들처럼 될까 봐 무서워서요. 가끔 보면 그 사람들을 네 벽 안에 가둬놨다가 햇볕이라도 쬐라고 밖으로 내보내 주는데, 다들 겁에 질린 채 거리를 기어 다니곤 하잖아요. 난 젊었을 때 민첩한 처녀였고, 주인 마님을 처음 뵈었을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언제나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이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20마일은 걸을 수 있어요. 무기력하게 처지는 것보다 걷는 게 훨씬 나아요. 난 뜨개질 솜씨가 제법 좋아서 내다 팔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요. 주인 내외분이 바구니 하나 장만하게 20실링만 빌려주신다면, 내겐 큰 재산이 될 거예요.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 그 죽음 같은 무기력함도 떨쳐내고 내 노동으로 직접 빵을 벌어먹을 수 있겠죠.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