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입술이랑 이마를 다시 축여 드릴게요. 됐어요. 오, 가엾어라, 정말 가엾어라!' 그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귀를 가까이 댈 테니 기다리세요.'
'그 편지 보내 줄 거니, 얘야?'
'편지를 쓴 사람들에게 보내 달라는 말씀인가요? 원하시는 게 그거죠? 네, 물론이에요.'
'그들 말고 다른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니?'
'네.'
'너도 언젠가 나이가 들고 죽을 때가 올 텐데, 그래도 그들 말고는 아무에게도 넘겨주지 않겠니?'
'네. 맹세코 그럴게요.'
'절대로 교구에는 안 돼!' 그녀가 몸을 떨며 발버둥 쳤다.
'네. 맹세코 안 할게요.'
'교구 사람들이 나를 만지게 하지도 말고, 쳐다보게도 하지 마!' 그녀가 다시 몸부림치며 말했다.
'네. 약속해요.'
감사와 승리의 기색이 닳고 닳은 노인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어둡게 하늘을 응시하던 눈이 눈물을 흘리는 다정한 얼굴을 향해 의미를 담아 돌아섰고, 노인의 입술에는 미소가 번지며 물었다.
'이름이 뭐니, 얘야?'
'제 이름은 리지 헥삼이에요.'
'내 몰골이 아주 흉측하겠지. 나한테 입 맞추기가 겁나니?'
그 대답은 차갑지만 미소 짓고 있는 입술 위에 가볍게 포개진 그녀의 입맞춤이었다.
"복 있으라! 자, 나를 일으켜 다오, 내 사랑."
리지 헥삼은 비바람에 씻긴 회색 머리를 아주 부드럽게 들어 올렸고, 그녀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