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를 몰아세우지 마세요, 에르도사인, 제발요."
그러고는 다시 소녀에게 돌아서서 되풀이했다.
"네 아버지가, 변호사나 다름없던 네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겠니, 대부인 장관은 또 뭐라고 하겠니, 투쿠만 사회가 알게 되면 뭐라고 하겠니? 네가, 이스마엘 핀토스의 딸인 네가 남자의 바지 지퍼에 손을 대고 다녔다는 걸 알면 말이야!"
그녀는 호들갑스럽게 의자에 주저앉았다.
"처녀였어요, 에르도사인 씨, 난 결혼할 때 처녀였다고요. 정절을 온전히 간직했고 가문도 깨끗했죠…… 난 순결 그 자체였어요, 에르도사인…… 골짜기의 백합 같은 존재였는데, 당신은…… 당신은 우리 가족을 치욕과 망신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요……."
그 여자는 자신의 처녀막이 온전했다는 기억이 주는 황홀경에 빠져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레모는 지금만큼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그는 반쯤 어두운 방 안에서 미소 지었는데, 그를 괴롭히던 쓴맛은 엄청난 희열 속에 녹아 사라졌다.이보다 더 기괴한 장면은 없을 것이다.사색에 잠기곤 하는 그가, 자기에게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소녀의 가상의 처녀성을 두고 역겨운 포주와 논쟁을 벌이고 있었으니 말이다.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심각한 건 그런 지저분한 짓을 하다 보면 소녀들이 가끔 처녀성을 잃는다는 거야. 그리고 아무리 괜찮은 처녀라도 질이 손상된 아이를 누가 데려가겠어? 아무도 없지."
여자는 썩어 문드러진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쳤다.
"처녀였어요, 에르도사인 씨…… 난 결혼할 때 정절을 온전히 간직한 처녀였다고요……."
"보기 좋군요, 아주머니. 안타까운 건 따님은 어쩌면 똑같은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시인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나도 처녀예요, 엄마…… 나도 그렇다고요……."
측은한 마음이 든 여자가 몸을 일으켰다.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얘야?"
"아니에요, 엄마. 처녀라고요…… 손을 댄 건 그게 처음이었어요……."
"첫 번째라면 소용없지." 에르도사인이 진지하게 말을 맺고 덧붙였다. "게다가 슬퍼할 필요 없어. 소녀들도 결혼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딘가에서 배워야 하니까."
정말이지 역겨운 장면이었지만, 그는 그런 점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
여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장엄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에르도사인 씨, 핀토스 가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내 처녀성을 보증하듯 이 순결한 아이의 처녀성도 내가 보증하죠."
에르도사인은 코끝을 꼼꼼하게 긁으며 말했다.
"정숙하신 이그나시아 부인, 믿겠습니다. 보증이 아주 잘 짜인 각본 같아서 말이죠."
소녀는 눈물을 닦았고, 에르도사인은 그녀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얘, 마리아. 너랑 결혼하고 싶어. 이제 나 돈 좀 있거든. 저기 돈들 다 보이지? 예쁜 옷도 사고, 진주도 사고 그래……."
도냐 이그나시아가 잽싸게 끼어들었다.
"당신처럼 훌륭한 신사분과 결혼하기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소녀의 죽어 있던 눈이 강렬하게 빛났다.
"어때, 결혼할래?"
"그게…… 엄마가 말씀하시는 대로요."
"좋아. 네가 에르도사인 씨와 관계를 맺는 걸 허락한다. 그리고…… 예의 없게 굴지 않도록 조심해!"
"동의하니, 마리아?"
아이는 음탕하게 미소 지으며 짜 맞춘 듯한 "네"라는 대답을 더듬거렸다.
에르도사인은 침대에서 300페소를 집어 들었다.
"자, 옷 사 입어."
"에르도사인 씨……!"
"이제 그만 말씀하세요, 도냐 이그나시아……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부끄러워 마시고 말씀하세요, 부인……"
"감히 말씀드리자면…… 200페소짜리 어음 만기가 다가와서요…… 월말에 갚을게요……"
"물론이죠, 어머니. 가져가세요…… 더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지금은 없어요…… 나중에 또……"
"편하게 생각하세요, 어머니…… 허락하신다면 어머니라고 부를게요……"
"그래, 아들…… 그런데 넌 뭐 하는 거니? 얘야, 네 애인한테 키스하렴." 여자는 지폐를 가슴에 움켜쥐고 그 냉소적인 사내의 품으로 딸을 떠밀며 외쳤다.마리아가 수줍게 다가오자 에르도사인은 그녀의 허리를 잡아 자기 무릎 위에 앉혔다.
그러자 어머니는 경련하듯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가기 전에 당부했다.
"잘 부탁하네, 에르도사인."
"가지 마세요, 부인……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뭐 할 말이라도 있니?"
"앉으세요. 제가 이 일을 저지른 게 얼마나 기쁜지 아신다면……." 그는 침대 자리를 비우며 곁눈질쟁이 여자에게 말했다. "제 옆에 앉으세요."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오늘은 제게 참 뜻깊은 날이에요. 드디어 집을 찾았거든요…… 어머니도요."
"에르도사인 씨는 어머니가 안 계신가요?"
"네……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아…… 어머니라니…… 어머니라니." 여자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남자는 쓸모없어. 난 항상 그렇게 말하지. 인생에서 뭔가를 이루려면 자신을 도와줄 착한 아내 곁에 있어야 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 우리 아이가 여기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