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막
바산타세나의 교살
[승려가 젖은 옷을 손에 들고 등장한다.]
승려:
어리석은 자들이여, 덕을 쌓으라! 배를 절제하고 영원히 깨어 있으라. 관조의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렇지 않으면 두려운 도둑인 감각이 그대들이 공들여 모은 덕을 모두 훔쳐갈 것이니.
또한 이르기를, 모든 것은 덧없음을 보았으니 이제 나는 덕행만이 머무는 거처가 되었노라.
오적과 여인의 화근을 없애고, 도성에 보호를 베풀며, 무력한 천민을 죽인 자는, 하늘나라에 들지 못할 리 없으리.
머리와 얼굴을 깎았어도 마음을 깎지 않았다면, 어찌 사람이 머리를 깎으랴? 그러나 마음 깊은 곳을 깎아낸 자는, 구원을 위해 삭발할 필요가 없으리라.
내 이 가사를 노랗게 물들였으니, 이제 왕의 처남이 소유한 정원에 들어가 연못에서 빨고는 서둘러 떠나야겠다. [그가 걸어 다니며 가사를 빤다.]
무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거기 서라, 이 망할 승려 놈아, 거기 서라!
승려: [말하는 이를 발견하고 겁에 질려] 아이고, 세상에! 왕의 처남 산스타나카가 아닌가. 승려 한 명이 죄를 지었다고, 이제는 승려만 보면 같은 사람이든 아니든 코에 구멍을 뚫어 소처럼 부리고 다니니. 힘없는 자가 어디서 보호자를 찾겠나? 그래도 결국 복되신 부처님만이 나의 보호자시지.
[칼을 든 궁신과 산스타나카가 등장한다.]
산스타나카: 거기 서라, 이 망할 승려 놈아, 거기 서라! 술자리에서 무를 다지듯 네 머리통을 으깨주마. [그가 승려를 때린다.]
궁신: 이 멍청한 놈아, 출가의 상징인 노란 가사를 입은 승려를 때리면 안 되지. 왜 그를 신경 쓰나? 차라리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정원을 보게나.
숲의 나무들은 길 잃은 짐승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기쁨과 안식을 주는데, 이 공원은 주인 없이 방치되어 죄인의 마음 같고, 갓 세워진 나라처럼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구나.
승려: 복을 받으소서! 부처님의 제자시여,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산스타나카: 방금 들었나, 나리? 이놈이 나를 모욕하고 있어.
궁신: 뭐라고 하더냐?
산스타나카: 나보고 하인이라잖아.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이발사로 보나?
궁신: 부처님의 제자라고 불렀으니 그건 칭찬일세.
산스타나카: 더 칭찬해 봐라, 승려 놈아!
승려: 당신은 덕이 높으십니다! 당신은 고결한 분이십니다!
산스타나카: 봤나? 나보고 덕이 높다느니 고결하다느니 하잖아.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야? 유물론자 철학자? 아니면 물통? 그것도 아니면 옹기장이야?
궁신: 이 멍청아, 덕이 높고 고결하다고 말하는 건 자네를 칭찬하는 걸세.
산스타나카: 뭐, 그렇다 치고, 이놈은 왜 여기 온 거야?
승려: 이 가사를 빨러 왔습니다.
산스타나카: 빌어먹을 승려 놈! 내 매형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정원인 푸슈파카란다를 내게 주었단 말이다. 그런데 이 연못 물은 개나 자칼들이나 마시는 물이지. 나는 이제 귀족이야. 나 같은 사람이 목욕도 안 하고 있는데, 넌 여기 와서 쉰 콩죽 얼룩이 잔뜩 묻은 그 고약한 옷을 빨고 있단 말이냐! 한 대만 제대로 때리면 네놈은 끝장날 줄 알아.
궁신: 이 멍청한 놈아, 저 친구가 승려가 된 지 얼마 안 된 게 분명해.
산스타나카: 나리, 그걸 어떻게 아시오?
궁신: 알아보기 쉽지, 봐라!
머리는 갓 깎아 이마는 여전히 하얗고, 거친 가사엔 어깨에 흉터조차 없네. 걸치는 모양새도 어색하고 헐렁하기만 하니, 윗부분의 매무새가 엉망이로구나.
승려: 그렇습니다, 축복받은 분의 종이여. 제가 승려가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산스타나카: 그럼 왜 평생 승려로 살지 않았나? [그가 승려를 때린다.]
승려: 부처님께 찬양을!
궁신: 그 가련한 사람을 그만 때리게. 내버려 두고 가게 해 주게.
산스타나카: 잠시만 기다리시오, 상의 좀 해볼 테니.
궁신: 누구랑?
산스타나카: 내 마음이랑.
궁신: 불쌍한 사람 같으니! 왜 도망치지 않았을까?
산스타나카: 복된 내 마음아, 나의 작은 아들이자 주인이여, 이 승려를 보낼까 아니면 머물게 할까? [혼잣말로] 가지도 말고 머물지도 마라. [큰 소리로] 자, 나리, 내 마음과 상의해 보니 내 마음이 이르길――
궁신: 뭐라고 하던가?
산스타나카: 가지도 말고 머물지도 말라고 했소. 숨도 쉬지 말고 죽지도 말라고 했지. 당신이 저런 하고 말하기도 전에 당장 여기 쓰러져 죽으라고 했소.
승려: 부처님께 찬양을! 나리들의 보호를 간절히 청합니다.
궁신: 가게 해주게.
산스타나카: 좋소, 한 가지 조건이 있지.
궁신: 그게 뭔가?
산스타나카: 물이 더러워지지 않게 진흙을 던져 넣어야지. 아니면 더 좋은 방법으로, 물을 공처럼 뭉쳐서 진흙 속에 던져 넣으라고 해.
궁신: 정말 엄청난 어리석음이군!
인내하는 대지는 너무나 많은 바보와 게으름뱅이의 짐을 지고 있구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엇나간 자들, 육신으로 된 나무이자 돌덩이 같은 존재들이여.
[승려가 산스타나카에게 얼굴을 찌푸리며 장난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