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
지옥이 너를 받아준다면 그곳으로 도망치든, 인드라 신의 곁에 숨든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마투라가 돈을 받을 때까지는 그 어떤 신도 네 몸을 지켜줄 수 없을 테니.
마투라:
오, 날쌘 방랑자여, 어디로 도망치려는가. 정직한 도박꾼을 속인 자여? 두려움에 떨며 몸을 떠는 자여, 온몸을 떨며 덜덜거리는 자여. 평평한 땅이든 거친 땅이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자여, 가문과 평판, 사회적 지위에 먹칠을 한 자여!
도박꾼: [발자국을 살피며] 이쪽으로 갔군. 그런데 여기서 발자국이 끊겼어.
마투라: [발자국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다.] 보게! 발자국이 뒤집혀 있어. 그리고 사원에는 아무런 신상도 없지. [잠시 생각한 뒤] 그 안마사 악당 놈이 발을 거꾸로 하고 사원 안으로 들어간 게 틀림없어.
도박꾼: 쫓아가 보자.
마투라: 좋아. [그들은 사원 안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핀 뒤 서로 눈짓을 한다.]
도박꾼: 뭐라! 나무로 된 신상이라고?
마투라: 그럴 리가. 돌로 된 거야. [그는 온 힘을 다해 그것을 흔들더니 눈짓을 한다.] 신경 쓸 게 뭐 있나? 자, 게임이나 하자고. [그는 미친 듯이 도박을 시작한다.]
안마사: [도박에 대한 갈망을 온 힘을 다해 억누르며, 혼잣말로] 아, 이런!
한 푼도 남지 않았을 때 들리는 주사위 소리는 참으로 매혹적이지. 나라를 다 잃은 왕의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처럼 들리니까.
도박꾼들은 가파른 산도 뛰어내리지만, 난 절대 하지 않겠어. 하지만 주사위 소리는 오월의 꾀꼬리 울음소리만큼이나 달콤하구나.
도박꾼: 내 차례야, 내 차례!
마투라: 무슨 소리! 내 차례라고.
안마사: [뒤에서 급히 다가오며] 내 차례가 아니오?
도박꾼: 잡았다!
마투라: [그를 낚아채며] 이 감옥 같은 놈, 딱 걸렸어. 내 금화 열 닢 내놔라.
안마사: 오늘 당장 갚겠소.
마투라: 당장 지금 당장 갚아!
안마사: 갚겠소.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마투라: 어서, 이제 돈을 갚겠나?
안마사: 머리가 어지럽소. [그는 바닥에 쓰러진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그를 때린다.]
마투라: 자, [도박꾼의 반지를 내밀며] 이제 너는 도박꾼들의 굴레에 묶였다.
안마사: [일어선다. 절망하며] 아니! 도박꾼들의 굴레에 묶였다고? 제기랄! 우리 도박꾼들이라면 절대 넘지 못할 한계인데. 그놈에게 줄 돈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마투라: 그럼 좋아, 보증인을 세워라.
안마사: 좋은 생각이 있소. [그가 도박꾼을 팔꿈치로 쿡 찌른다.] 나머지 절반을 탕감해 주면, 절반은 갚도록 하지.
도박꾼: 좋아.
안마사: [마투라에게] 절반에 대해서는 보증을 서겠소. 나머지 절반은 탕감해 줄 수 있겠지?
마투라: 좋아. 그게 뭐 대수라고?
안마사: [큰 소리로] 절반은 탕감해 주신 거죠?
마투라: 그렇다.
안마사: [도박꾼에게] 그리고 당신도 절반은 탕감해 준 거지?
도박꾼: 그래.
안마사: 그럼 이만 가보겠소.
마투라: 내 금화 열 닢 내놔! 어디를 가겠다는 거냐?
안마사: 여러분, 이것 좀 보시오! 한 놈에게는 절반을 보증 서고, 다른 놈에게는 절반을 탕감받았는데도, 이놈이 나 같은 힘없는 사람을 들볶고 있단 말이오!
마투라: [그를 낚아채며] 내 이름은 마투라, 재치 있는 사기꾼이다. 이번에는 나를 속이지 못할 거다. 이 감옥 같은 놈아, 당장 내 돈 전부 다 갚아라, 지금 당장!
안마사: 제가 어떻게 갚겠습니까?
마투라: 네 아버지를 팔아서라도 갚아라.
안마사: 어디서 아버지를 구한단 말이오?
마투라: 네 어머니를 팔아서라도 갚아라.
안마사: 어디서 어머니를 구한단 말이오?
마투라: 네 몸을 팔아서라도 갚아라.
안마사: 자비를 베풀어 주시오! 왕의 큰길로 나를 데려가 주시오.
마투라: 어서 가라.
안마사: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신사 여러분, 저 도박꾼에게서 저를 금화 열 닢에 사지 않겠습니까?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외친다.] 뭐라고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까? 당신의 집에서 하인 노릇을 하겠습니다. 뭐야! 대답도 안 하고 가버리네. 그래, 여기 또 한 사람이 있군. 말을 걸어보자. [그는 제안을 반복한다.] 아니! 이 사람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네. 가버렸어. 제기랄! 차루다타님이 재산을 잃은 뒤로 운이 정말 지지리도 없군.
마투라: 갚을 거냐?
안마사: 어떻게 갚겠소? [그는 바닥에 쓰러진다. 마투라가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훌륭하신 신사 여러분, 저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다르두라카 등장.]
다르두라카: 그래, 도박이란 왕좌 없는 왕국과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