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다리 사내 텅게이는 고집불통 야만인인데, 예전에는 홉 거래를 돕다가 크리클 선생님과 함께 교육계로 넘어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가 크리클 선생님 일을 하다가 다리가 부러졌고, 선생님의 부정한 일을 많이 처리해 주어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다. 텅게이는 크리클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학교의 모든 교사와 학생을 천적으로 여기며, 심술궂게 구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크리클 선생님에게는 텅게이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들이 있었는데, 학교 일을 돕다가 아버지가 지나치게 가혹하게 체벌을 가할 때 아버지에게 항의했고, 어머니를 학대하는 것에도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일로 크리클 선생님이 아들을 쫓아내 버렸고, 그 이후로 크리클 부인과 미스 크리클이 줄곧 슬픔에 잠겨 지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크리클 선생님에 대해 들은 것 중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학교에서 단 한 명, 절대로 손을 대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J. 스티어포스라는 사실이었다. 스티어포스 본인도 그 말이 나왔을 때 이를 확인해 주며, 선생님이 손을 대려 한다면 어디 한번 해 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격이 온순한 한 아이(나는 아니었다)가 만약 선생님이 정말로 손을 대려 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그는 대답을 극적으로 연출하려고 일부러 인광 상자에 성냥을 그어 불을 밝히더니, 벽난로 선반 위에 항상 놓여 있는 7실링 6펜스짜리 잉크병으로 선생님의 이마를 후려쳐서 쓰러뜨리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동안 숨을 죽인 채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나는 샤프 선생님과 멜 선생님 모두 박봉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크리클 선생님 식탁에 따뜻한 고기와 찬 고기가 함께 나올 때면, 샤프 선생님은 늘 찬 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유일한 사립 기숙생인 J. 스티어포스가 그 말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 또 샤프 선생님의 가발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뒤쪽으로 자기 본래의 붉은 머리카락이 훤히 다 보이기 때문에 그 가발을 쓰고 그렇게 '거들먹거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누군가는 그걸 '젠체한다'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석탄 상인의 아들인 한 아이는 석탄 대금을 대신해서 학교에 보내졌고, 그 이유로 산수 책에서 이 거래 방식을 표현한 용어를 따서 '교환 또는 물물교환'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식탁에 나오는 맥주는 부모들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푸딩은 사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학교 전체가 미스 크리클이 스티어포스를 짝사랑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어둠 속에 앉아 그의 멋진 목소리와 잘생긴 얼굴, 여유로운 태도, 곱슬머리를 떠올리다 보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 선생님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가진 게 하나도 없는 빈털터리이며, 그의 어머니인 늙은 멜 부인이 몹시 가난하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그때 내 아침 식사 때 들렸던 '내 찰리!'라는 소리를 떠올렸지만, 다행히도 그에 대해서는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잔치가 끝난 후로도 한참이 지나 있었다. 먹고 마시는 일이 끝나자마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우리는 옷을 반쯤 벗은 채 속닥거리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결국 우리도 잠자리에 들었다.
"잘 자라, 꼬마 코퍼필드." 스티어포스가 말했다. "내가 돌봐 줄게." "정말 친절하시네요."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대답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너 여동생은 없지?" 스티어포스가 하품하며 물었다.
"네,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아쉽네." 스티어포스가 말했다. "여동생이 있었다면 예쁘고 수줍음 많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소녀였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알게 되면 좋았을 텐데. 잘 자라, 꼬마 코퍼필드."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대답했다.
잠자리에 든 뒤에도 나는 그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기억하기로는 몸을 일으켜 달빛 속에 누워 있는 그를 바라보기도 했는데, 그는 잘생긴 얼굴을 위로 향한 채 팔을 베고 편안히 쉬고 있었다. 내 눈에 그는 대단한 힘을 가진 존재였고, 물론 그 때문에 자꾸 그 생각이 났을 것이다. 달빛 속에서 그의 미래를 어렴풋이 예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밤새 거니는 꿈을 꾸었던 정원 속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긴 그림자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