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모노가타리 · 가오루는 이렇게 말하며 손수 옷을 입혀 드렸다. 공주의 하카마 역시 어제 분과 같은 붉은색이었다. 머리숱의 풍성함이나 그 옷자락의 아름다움 등은 결코 뒤지지 않았으나, 미에도 여러 등급이 있는 것인지 니노미야가 어제 그분과 닮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얼음을 가져와 여관들에게 깨뜨리게 한 뒤, 얼음 덩어리 하나를 집어 공주에게 쥐여 드리면서도 가오루는 자신의 유치한 행동이 우스웠다. 그림을 그려놓고 연인의 대용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하물며 이분은 대신하여 바라보기에 결코 거리가 먼 분이 아닐 터인데, 어제처럼 그곳에 자신도 함께 섞여 만족스러울 만큼 그분을 바라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탄식이 터져 나왔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