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꽃 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 그러는 사이 식사가 시작되었다. 내 접시 옆에는 은박지로 줄기가 감긴 카네이션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 그것은 현관에서 건네받아 까맣게 잊고 있던 봉투만큼 나를 당혹스럽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게는 그 역시 낯선 관습이었는데, 남자 손님들이 모두 자기 식기 옆에 놓인 똑같은 카네이션을 집어 들고는 연미복 단추 구멍에 꽂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성당에 온 자유사상가가 미사는 모르더라도 남들이 일어설 때 일어나고 남들이 무릎을 꿇은 뒤에 조금 늦게 따라 꿇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로 그들을 따라 했다. 또 다른 낯설고 덜 일시적인 관습 하나는 내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다. 내 접시 반대편에는 까맣고 작은 물질이 담긴 더 작은 접시가 하나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캐비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