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게르망트 쪽 · 그럼에도 나는 생루가 나와 단둘이 있지 않고 그의 친구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고 감동했다. 만약 그 다정함이 의도된 것이라 믿었다면 나는 무관심했겠지만, 나는 그것이 본능적이며 그가 나를 보지 않을 때 나에 대해 떠들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정작 나와 단둘이 있을 때는 침묵했던 그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임을 느꼈다. 우리가 단둘이 있을 때 그가 나와 대화하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짐작했지만, 그 즐거움은 거의 항상 겉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이제 그는 내가 하는 평소와 같은 말들을 별다른 내색 없이 즐기다가도, 눈치껏 곁눈질하며 친구들이 그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가 미리 그들에게 장담했던 내용에 부응하는지를 살폈다. 데뷔하는 딸의 대사와 관객의 반응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어머니도 이보다 더하진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단둘이 있을 때는 그저 미소 지었을 말을 했을 때, 혹여 친구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 봐 그는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하며 다시 말하게 해서 주의를 끌게 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다른 친구들을 돌아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환한 웃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웃음을 유도하는 지휘자 역할을 자처하며, 그가 나에 대해 품고 있었고 친구들에게도 자주 이야기했을 법한 생각을 나에게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신문에서 내 이름을 읽거나 거울 속에서 나 자신을 보는 사람처럼, 갑자기 외부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 TRANSR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