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목소리는 낯선 사람의 것 같았다. 그녀가 알던 그 다정한 울림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녀의 손은 그의 손 아래 무력하게 놓여 있었다. 그녀는 손을 그대로 둔 채 고개를 들어 대답하려 했다.하지만 말은 목구멍에서 막혀 나오지 않았다.마치 기묘한 죽음이 그들을 덮친 듯, 그들은 사랑을 확신하던 자세 그대로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한참 만에 하니가 가벼운 전율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젠장! 축축하군…… 여기 더 오래 있다가는 큰일 날 뻔했어."그는 선반으로 가서 양철 촛대를 내리고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떨어진 덧문을 빈 창틀에 기대어 세우고 촛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촛불은 그의 찌푸린 이마에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웠고, 입가에 띤 미소는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다.
"그래도 좋았지, 그렇지 않니, 채리티?…… 왜 그래, 왜 거기 서서 날 빤히 쳐다보는 거야? 여기에서의 날들이 좋지 않았어?"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가슴으로 끌어안았다."앞으로도 다른 날들이 있을 거야, 훨씬 더 많은 날들이…… 더 즐거운 날들로 말이야…… 그렇지 않니, 내 사랑?"
그는 그녀의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한 뒤, 귓볼 아래 목선을 더듬으며 그곳과 머리카락, 눈,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녀는 절박하게 그에게 매달렸고, 그가 그녀를 소파 위 자신의 무릎으로 끌어당기자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 끝없는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다.